대구 유흥업소 집단감염…영국발 변이로 확인

발행일 2021-05-25 17:09:5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방대본 25일 “대구 유흥업소 감염 사례 표본서 확인”

영국발 변이 확산된 울산서 감염된 확진자 대구서 전파한 듯

26일부터 젊은층 모이는 식당, 카페 등 자정까지만 영업

23일 오후 9시 20분께 동대구역 인근 유흥주점에 집합금지 행정명령 안내문이 붙어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대구 유흥업소 집단감염 사례에서 영국발 변이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대구 유흥업소와 관련한 감염 사례의 표본을 검사한 결과 영국발 변이바이러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대구 유흥업소 집단감염이 100명을 넘어서면서 10% 해당하는 환자 표본으로 변이바이러스를 조사한 결과 이날 확인했다.

방대본은 이번 대구 유흥업소 집단감염사례에서 모두 몇 명이 영국발 변이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를 확인 중이다.

25일 오후 4시 기준으로 대구 유흥업소 관련 확진자는 총 196명에 달한다.

앞서 구미·울산지역의 확진자 일행이 지난 12일 대구 북구의 한 호텔 지하 유흥주점을 방문한 이후 외국인 여성 종업원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울산지역에서 영국발 변이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변이바이러스 감염자가 대구를 찾으면서 지역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구시는 유흥업소 관련 확진자가 빠르게 늘자 변이 바이러스 감염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기존 확진자와 분리해 치료해 왔다. 또 임시 선별검사소를 추가로 설치하고 운영 인력도 확충한 상태다.

대구시는 이번 유흥업소 관련 감염자들이 활동이 왕성한 20~30대 젊은층이 대부분이어서 확산 방지를 위해 26~30일 식당, 카페, PC방, 오락실, 멀티방, 동전노래연습장에 대해 자정까지만 영업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렸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 운영시간 제한 조치는 감염위험도가 높은 심야시간대 방역을 강화함으로써 감염위험을 낮출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는 영국 변이를 ‘우려 변이’ 또는 ‘주요 변이’로 분류하고 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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