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바이러스도 백신접종으로 극복 가능

발행일 2021-05-26 15:52:4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 유흥업소발 코로나19 집단감염에서 영국형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돼 방역에 또 다시 비상이 걸렸다. 정확한 역학조사가 끝나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영국형 변이는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50%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는 ‘우려 변이’ 또는 ‘주요 변이’로 분류해 방역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대구시는 긴급하게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식당, 카페, PC방, 오락실, 동전노래연습장 등에 대해 자정까지만 영업할 수 있도록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현재까지 나온 유흥업소발 확진자 대다수가 20, 30대 젊은 층이다. 이들의 야간 활동범위를 감안한 대응이다. 이번 조치는 자영업자의 타격을 최소화하면서 경각심이 해이해지는 심야 시간대의 감염위험을 낮출 수 있다. 안타깝지만 불가피한 대응이다.

이에 앞서 대구시는 지난 22일부터 30일까지 1주일간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등에 대해 집합금지 조치를 취했다. 이용자는 물론이고 업주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대구의 이번 집단 감염은 울산과 구미의 확진자 일행이 지역의 유흥주점을 방문한 뒤 급속 확산되기 시작했다. 26일 현재 202명이 확진됐다. 변이 바이러스는 이미 전국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상태지만 경기·울산 등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는 적절한 초기 대응으로 크게 확산되지 않았다. 그러나 대구의 경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역학조사 결과 한꺼번에 변이 확진자가 쏟아져 나온다면 대규모 n차 감염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 속도가 빠른데다 무증상이 많기 때문이다.

코로나 재확산의 위기 국면에서 가장 중요한 방역은 백신 접종이다. 그런데도 대구와 경북의 1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률과 예약률은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25일 기준 접종대상자의 접종률은 대구 70.8%, 경북 73.9%로 전국 평균 77.1%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전국 17개 시도 중 대구는 꼴찌, 경북은 15번째로 낮다. 사전 접종 예약률도 도시지역일수록 낮아 대구는 40%대에 머물고 있다. 백신에 대한 근거없는 불신 해소가 시급한 과제다.

전문가들은 현재 접종되고 있는 백신들이 영국형 변이 등에도 효과에 별 차이가 없다고 설명한다.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라도 백신은 반드시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27일부터는 온라인 상으로 인근 병의원의 잔여 백신량을 조회해 당일 예약으로 접종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용하는 시민이 늘어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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