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서 당대표에 출마한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지난 21일 오후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서 당대표에 출마한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지난 21일 오후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한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은 26일 경쟁자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잇달아 대표 지지도 1위를 기록한 여론조사에 의혹을 제기했다.

주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누군가 정확하지 않은 여론조사를 가지고 너무 많이 생산하고 너무 많이 퍼트린다”면서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 의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주 의원은 “당대표 선거는 (반영 비율이) 책임당원 70%, 일반 여론조사 30%인데 지금 발표되는 여론조사는 전 국민을 상대로 당원 분포와 관계없이 지역별 인구대로 한 측면이 있다”며 “이 조사 결과로 전대 결과를 예측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데도 과도하게 생산돼 퍼뜨려지는 면이 없지 않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때 여론조사는 세 번뿐이었는데 우리 당 전대를 앞두고는 11번의 여론조사가 있었다고 하니 너무 과도하다”고 꼬집었다.

또 주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의 지지도가 높게 나오는 것은 변화에 대한 욕구가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본다”면서도 “(차기 당대표에게) 참신함도 필요하지만 야권통합, 인재영입, 당내 갈등을 조정할 능력 등을 다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당사자로 치른 선거 5번을 모두 이겼다”면서 “자기 선거에서 연속해 실패하는 분은 승리의 확신을 줄 수 없다”고 했다.

이는 2016년과 지난해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 지역에 출마해 낙선한 이 전 최고위원과 함께 지난달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나경원 전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한편 주 의원은 지난 21일 대구에서 기자간담회 당시에도 최근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이 전 최고위원, 나 전 의원에 이어 3위를 차지한 것과 관련 “여론조사는 본 경선과 조사 방식이 다르다. 본 경선과 차이가 날 것”이라며 “당장 문제 삼을 생각은 없지만 여론조사가 당심과 민심을 왜곡할 수 있는 만큼 차후 법률적 검토도 고민 중”이라고 한 바 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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