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3월 개관, 30년 가까이 돼 유서 깊은 소극장||극단 예전 전속 연극전용 극장

▲ 김태석 예전아트홀 대표.
▲ 김태석 예전아트홀 대표.
대구 연극의 역사는 1950년대인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특히 100~200석 이하의 관람석을 보유한 소극장은 1990년대부터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고, 계명대가 성서로 이전하면서 현재 대명공연거리에 자연스럽게 모여들었다.

이들은 매년 꾸준하게 정기 공연을 펼치는 등 열정적으로 지역 연극의 역사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대구의 보물 같은 소극장 소개를 중점적으로 대구 문화를 일군 사람들에 대해 소개한다.

〈편집자 주〉

▲ 예전아트홀 무대.
▲ 예전아트홀 무대.
▲ 예전아트홀 공연장 로비.
▲ 예전아트홀 공연장 로비.
▲ 예전아트홀 1층 관객 대기실.
▲ 예전아트홀 1층 관객 대기실.
예전아트홀(대구 남구 대명동 98-1)은 1994년 3월 개관해 30년 가까이 된 유서 깊은 소극장이다.

예전아트홀 대표 겸 극단 예전의 예술감독인 김태석(63)씨가 30대의 젊은 나이에 연기 열정에 불타올라 극단 예전 전속 연극전용 극장으로 개관했다.

첫 개관 기념공연으로 ‘계산기(앨머 라이스 작, 문창성 연출)’를 공연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당시 소극장은 3~4개에 불과했지만, 꾸준히 작품성 있는 무대를 선보이면서 오랜 역사를 이어왔다.

예전아트홀은 해외 초청 공연 및 대구연극제 대상, 최우수연기상, 무대 예술상을 수상하는 등 매년 좋은 작품을 선보여 인정받았다.

▲ 예전아트홀 개관 25주년 기념 연극 ‘내 이름은 조센삐’ 공연 모습.
▲ 예전아트홀 개관 25주년 기념 연극 ‘내 이름은 조센삐’ 공연 모습.
▲ 예전아트홀 개관 20주년 기념 연극 ‘산불’ 공연 모습
▲ 예전아트홀 개관 20주년 기념 연극 ‘산불’ 공연 모습
예전아트홀은 현재 매년 4회의 정기 공연과 약 10회의 타 극단 대관 공연 및 2~4회의 자체 기획 무대를 펼치고 있다.

예전아트홀은 전문연극인을 양성하고, 관극 기회의 확대, 연극예술의 대중화를 목표로 한다.

현재 대구소극장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태석 예전아트홀 대표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극장 가동률을 최대한 높이고 장기공연을 하고 있다”며 “연극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교육연극의 효과를 실현하기 위해 연극교육에도 매진하고 있다”고 했다.

극단 예전의 단원은 30여 명이다. 예전아트홀은 총 68평(무대 30평, 객석 20평, 대기실 12평 등)의 규모에 객석 수 80석을 보유하고 있다.

예전아트홀의 큰 장점은 관객과 연극배우의 앙상블을 위해 관람석을 줄여 일반 소극장과 비교해 무대가 크다는 것이다.

또 극장 위 1층에 관객대기실 및 휴게실을 마련해 관객에게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다.

예전아트홀은 올해 창작 초연 공연 시리즈로 4개 작품의 창작희곡을 무대에 올린다.

김 대표는 “지역공연계가 지닌 희곡의 한계와 창작 초연이 지니는 흥행의 부재 및 작품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극단의 대표적 연극공연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시도한 것”이라며 “좋은 작품이 탄생하길 바라면서 최선의 공연을 위해 단원 모두가 열심히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작초연시리즈의 첫 번째로 세태풍자해학극이자 마당극인 ‘굿데이(손호석 작, 김태석 연출)’가 다음 달 6일까지 예전아트홀에서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3시에 선보인다.

이어 ‘게놈:에피소드4(김태석 작, 연출)’과 ‘마지막 편지(우호정 작, 김태석 연출)’, ‘죽어도 죽을 수 없는(박현정 작, 김태석 연출)’의 세 작품이 공연된다.



▲ 예전아트홀 무대.
▲ 예전아트홀 무대.
▲ 예전아트홀 공연장 외관.
▲ 예전아트홀 공연장 외관.
앞으로 예전아트홀의 목표는 공연이 끝나는 날짜가 없이 오랜 기간 공연을 하는 극장의 대표적인 공연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우선 올해 준비한 창작 초연 공연 시리즈를 성황리에 마무리하고, 코로나19 퇴치로 다시 찾아올 공연계의 활성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 있겠다는 계획이다.

언제든 관객들이 극장을 찾아오면 좋은 작품을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꾸준하게 작품 연습 및 창작 활동에 매진하겠다는 것.

김 대표는 “연극은 우리 마음의 거울이다”며 “얼굴이 더러우면 거울을 보고 닦아 내듯이 인간의 양심이 더러우면 그것을 비춰주는 거울은 바로 예술이고 그중에서 연극예술은 그 역할을 극명하게 한다. 한해에 최소 2~3번은 소극장이나 대극장을 찾아 연극을 보고 인생에 대해 성찰을 해보길 권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연극을 더욱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팁을 소개했다.

그는 “연극은 공연예술의 기초예술로, 영화나 텔레비전의 발전을 위한 기초분야다”며 “공연예술의 기초로서, 연극이 어떻게 영화와 텔레비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유념하면서 보는 것은 연극을 더욱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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