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문화창고 (19)대구시립 북부도서관

발행일 2021-06-01 19:36:1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26만여 권의 도서를 비대면으로 무인 대출

미래사회 창의융합 교육 위한 ‘기가 라이브러리’

인근 3호선·관공서·아파트 밀집, 접근성 뛰어나

대구시립 북부도서관 전경.
1983년 11월24일 개관한 대구시립 북부도서관(대구 북구 옥산로 75)은 책 읽는 도시 ‘북구’를 만들고자 지역민과 함께 성장하고 소통하는 열린 교육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자처하는 곳이다.

특히 2017년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도서관 내 시설들을 이용자 중심으로 재조성해 어린이, 학생, 어른 모두에게 정보와 문화가 가득한 ‘힐링’ 도서관으로도 불리고 있다.

북부도서관만의 장점으로는 뛰어난 접근성을 꼽을 수 있다.

북구청‧북부경찰서‧북대구세무서 등 관공서 및 아파트 단지들과 밀접해 있고 대구 지하철 3호선과도 연계돼 있어 지역민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북부도서관은 18만 명 이상의 이용자 방문을 이뤄냈다.

또 21만8천 권가량의 도서 대출을 기록해 대구시립 도서관 가운데 최대 도서 대출량을 기록했다.

◆26만 권의 도서를 비대면으로

북부도서관은 도서 26만여 권, DVD 3천700여 점, 신문 20종, 잡지 42종 등 다양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최근 방대한 자료를 보다 신속히 제공하고자 RFID(주파수 인식 기술) 시스템을 통한 미래형 U-도서관 서비스를 구축하기도 했다.

서비스 구축에 따라 조성된 무인반납기는 도서관 입구에 위치해 있다.

또 종합자료실 및 어린이 열람실에는 도서를 선반에 꽂아두면 자동으로 반납 처리되는 서가 반납기와 셀프 대출기도 있다.

도서 대출은 대구시민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1인당 10권의 자료를 15일간 대여해 볼 수 있다.

이 밖에 북부도서관은 책의 살균 소독이 가능한 ‘대용량 자외선 책 소독기’를 설치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독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대구 북부도서관 2층에 위치한 종합자료실.
대구 북부도서관 1층에 위치한 어린이자료실에는 영어도서, 그림책 등이 비치돼 있다.
◆이용자들에게 인기 만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북부도서관에 조성된 종합자료실은 정보이용과 학습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도서관 2층에 자리 잡은 종합자료실은 디지털 정보자료, 정기간행물, 장애인코너, 다문화자료코너, 큰글자도서, 치매자료코너, 중·고등 교과연계코너 등을 통해 한 곳에서 원스톱으로 이용 가능하다.

또 IT기기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충전이 가능한 전용테이블이 마련돼 있으며 창가를 따라 개인학습도 병행할 수 있는 좌석도 배치됐다.

종합자료실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주말에는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1층에 위치한 어린이자료실도 이용자들이 많이 애용하는 곳 중 하나다.

이곳에는 영어도서, 그림책, 만화책, 초등 교과연계도서, 일반 어린이도서 등의 다양한 교육 자료들이 비치돼 있다.

특히 이용친화적 독서공간으로 구성돼 가족 단위의 이용객들이 많이 찾는다.

어린이자료실은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이용 가능하다.

3층에 자유학습실은 지정 좌석제로 운영된다.

한편 북부도서관의 정기 휴관일은 국가공휴일 및 매월 첫 번째와 세 번째 일요일이다.

대구 북부도서관에서 아이들이 ‘두근두근 1학년’ 방학 특별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대구 북부도서관에서 아이들이 ‘나를 담은 그림그리기’ 토요도서관학교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대구 북부도서관에서 초등학생들이 ‘북적북적 책놀이’ 토요도서관학교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대구 북부도서관이 성인을 대상으로 ‘영어회화 기초’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즐겨요

북부도서관은 함께 배우고 나누는 평생학습사회 조성을 위해 연령별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초·중·고등학생, 성인 등으로 이뤄진 각각의 독서동아리가 생겨났으며 매월 정해진 요일에 정기독서토론회를 열어 책으로 소통하는 자리를 갖는다.

영유아를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도서관 놀이터와 호기심 쑥쑥 책놀이 등 4개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책누리자원봉사단의 자원활동가 15명이 진행한다.

이들 봉사단원은 지난해 교육부 유공 교육감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초등학생은 주말과 방학을 연계한 특별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최근까지 주말마다 ‘북적북적 책놀이’, ‘교과서 속 역사야 놀자’, ‘나도 크리에이터!’ 등이, 봄·겨울방학에는 ‘3D미술관으로 떠나는 예술여행’, ‘두근두근 1학년’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다가오는 여름방학에도 특별한 방학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

북부도서관은 성인들을 대상으로 ‘인생의 멘토 논어’, ‘맛있는 시낭송과 창작’, ‘영어회화 기초’, ‘일본어 회화 기초’, ‘중국어 회화 기초’, ‘재미있는 세계사 여행’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달부터는 ‘다독다독 심(心)봤다’, ‘여행 영어회화’ 등 6개 프로그램이 추가로 진행된다.

독서문화행사도 빼놓을 수 없다.

올 초 2021년 소의 해를 맞아 ‘행복하소’ 4행시 짓기, ‘2021년 새해는 달달하게!’ 등 새해맞이 행사를 운영해 많은 이들의 참여를 이뤄냈다.

책의 날(4월23일)과 독서의 달(9월)에는 보다 다채롭고 색다른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오는 11월에는 지역 초등학교 3~6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운문·산문 형식의 글짓기 대회인 제38회 개관기념글짓기대회가 열린다.

이 밖에 북부도서관은 올해 지역아동센터, 노인복지관, 장애인주간보호센터 등과 연계해 도서관에 직접 찾아오기 어려운 장애인, 다문화, 어르신 등 지식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독서문화 프로그램 발굴에도 나설 예정이다.

미래사회 창의융합 역량교육을 위한 대구 북부도서관 ‘기가 라이브러리’.
대구 북부도서관 기가 라이브러리에서 ‘어르신 스마트폰 활용’ ICT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북부도서관만의 차별화, ‘기가 라이브러리’

북부도서관은 2014년 12월 ‘KT’와 업무협약을 맺고 미래사회 창의 융합 역량 교육을 위한 기가 라이브러리(GiGA Library)를 개설했다.

기가 라이브러리는 지역민의 ICT 격차 해소 및 학교 소프트웨어 교육과정 지원을 위해 도서관 내 조성된 학습 시설이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 맞는 맞춤형 온라인 운영으로 지역민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파워포인트 자격증 과정’, ‘어르신 스마트폰 활용’,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1인 방송 크리에이터 되기’, ‘주니어 AI 아카데미’ 등의 시민 맞춤형 ICT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학교 창의융합 과정 지원 프로그램인 ‘로봇코딩 스쿨’, ‘나도 드론조종사’, ‘AI 메이커스’ 등은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특화된 창의적 체험활동이다.

이 밖에 기가 라이브러리에서는 오는 9월 초등학교 3~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과학 및 인공지능(AI)분야 독서퀴즈왕을 뽑는 ‘제5회 도전! AI·ICT과학 독서골든벨’이 개최될 예정이다.

대구 북부도서관 이해령 관장.
대구 북부도서관 이해령 관장은 “대출량이 증가한 비결은 이용자와의 소통이다. 이용자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용자들은 북부도서관에 늘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구 북부도서관 이해령 관장(오른쪽)이 교과연계도서를 살펴보고 있다.
◆이해령 대구시립 북부도서관장

“도서관을 이용하는 방문객과의 끊임없는 소통만이, 북부도서관이 발전하는 길입니다.”

2019년 7월 취임한 이해령 대구시립 북부도서관장은 이용자와의 소통과 민원 해결을 위해 항상 귀를 열어놓는다.

특히 이용자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서비스 제공을 통해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북부도서관의 도서 대출량이 증가할 수 있었다.

이 도서관장은 “지난 1월 도서 대출권수는 3만4천367권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3%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보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북부도서관 이용이 증가했음을 방증한다”며 “외출이나 사적 모임 등 외부 생활이 줄어들어 생긴 개인시간을 독서를 하면서 보내는 시민이 늘어났기 때문에 이에 맞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그는 이용자들의 불편함도 신속 처리하는 민원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며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도서관장은 “북부도서관 주차장 진입로가 불편하고 사고위험이 있다는 민원을 듣고, 교육청‧북구청‧북부경찰서와 연계해 민원 해결을 위한 머리를 맞댔다”며 “결국 도서관을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주차장 진입로를 북구청 방향 쪽으로 변경해 민원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화장실 개·보수와 세정제 비치, 북구상수도사업본부와 연계한 음수대 설치 및 생수 제공 등 이용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에 중점을 뒀다”고 했다.

임기를 마칠 때까지 그가 바라는 꿈은 다양한 공모사업을 유치해 북부도서관을 보다 더 풍요롭고 학습 분위기가 넘치는 교육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 도서관장은 “주말마다 영유아부터 어르신까지 마스크를 끼고 온 가족이 한 주 동안 읽을 책을 고르고 대출해 가는 모습을 보면 관장으로서 보람을 느낀다”며 “유치 사업을 통해 예산 범위 내에서 제공하던 도서관서비스를 더 많이 시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더 발 벗고 나서겠다. 올해도 여러 공모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코로나19 단계에 따라 도서대출, 평생교육 프로그램, 독서문화행사, 자유학습실 이용 등 시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선의 도서관 운영 방법을 마련 중”이라며 “힘든 상황에서도 시민들에게 도서관이 독서로 힐링하고, 놀이와 배움이 함께하고, 잠재력을 꽃피우는 소중한 곳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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