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8월29일까지 운영되는 대구근대역사관의 ‘기증 유물 특별전’에 유물 기증자를 소개하는 배너들이 줄이어 걸려 있다.
▲ 오는 8월29일까지 운영되는 대구근대역사관의 ‘기증 유물 특별전’에 유물 기증자를 소개하는 배너들이 줄이어 걸려 있다.
지난달 30일 대구근대역사관의 기증 유물 특별전을 다녀왔다.

2019년 할머니의 유품을 근대역사관에 기증했고 이번 개관 10주년을 맞아 전시회에 초대받았다.

근대역사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이 전시회는 유물 기증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고 기증받은 유물 130점이 전시됐다.

전시회 입구에는 기증자 명단이 연도별로 정리돼 있었다.

안쪽에는 투명 필름으로 이뤄진 기증자 소개 배너가 줄지어 있었는데 본인의 소개도 포함돼 유물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근대역사관에 감사함을 느꼈다.

전시회는 모두 6개의 섹션으로 △대구의 독립운동 △1950년대 대구 모습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역 학교 교육 △아낌없이 베푼 선대의 유품 △일상생활 용품으로 구성됐다.

전시된 유물들을 통해 근대 시대를 살아오신 분들의 가구, 생활용품, 학교의 상장 및 책, 독립운동 관련 유물, 사진 등 당시 상황을 엿볼 수 있었다.

근대역사관은 약 1천200점의 유물을 기증받아 관리하고 있는데 전시회에 130점을 전시하고 전시공간의 제약으로 선보이지 못한 나머지 유물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관람이 가능했다.

▲ 대구근대역사관의 ‘기증 유물 특별전’은 모두 6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근대 시기 지역 선조들이 사용했던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 대구근대역사관의 ‘기증 유물 특별전’은 모두 6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근대 시기 지역 선조들이 사용했던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이번 전시회를 비롯해 근대역사관 건물은 이미 지역 근대 역사의 유산으로 볼 수 있다.

근대역사관 건물은 1932년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으로 건립돼 1954년부터 한국산업은행 대구지점으로 활용됐다.

르네상스 양식으로 조형미가 뛰어나고 원형이 잘 보존돼 2003년 대구시 유형문화재 제49호로 지정됐다.

이후 2008년 대구도시공사가 건물을 매입해 대구시에 기증했고 2011년 1월 대구근대역사관으로 새롭게 개관됐다.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의 근대역사관은 근대 대구지역 모습과 선조들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상설전시장과 기획전시실, 체험실, 문화강좌실 등을 갖췄다.

근대역사관은 해마다 학생을 위해 교육적인 전시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매년 2~4번 정도의 기획 전시를 하는데 보통 학예사가 주제를 정한다.

일반적으로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주제로 전시회를 기획한다.

특히 어린이를 위한 전시전은 인기가 많다.

지난 ‘안데르센 코펜하겐 1819’ 전시회의 경우 덴마크 안데르센과 관련된 주제로 덴마크와 상징하고 의미하는 요소들을 레고로 만들거나 그림을 그리는 방식으로 운영돼 호응을 얻었다.

대구근대역사관 권민경 해설사는 “이번 전시회는 근대 시대 사용됐던 유물들을 직접 관람하면서 당시 환경과 선조의 생활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로 지역 학생이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또다른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국·영·수와 같은 공부도 중요하지만 학생에게 역사를 아는 것, 즉 우리의 뿌리를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기증 유물 특별전은 오는 8월29일까지 운영되며 관람 시간대는 오전 10~12시와 오후 1시~5시50분이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근대역사관에 들러 근대 유물을 관람해 보고 지역 역사에 대해 다시 한번 알아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구지윤

대구시교육청 교육학생기자단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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