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진수 회장
▲ 황진수 회장






청송은 산소카페라는 도시브랜드에서 풍겨 나오는 이미지처럼 산소 배출량이 많아 국내에서 가장 깨끗한 공기를 자랑하는 고을이다.

산자수명한 이곳 청송에서 자란 젊은 일꾼이 있다.

지역 자생단체인 진보청년연합회를 이끄는 황진수 회장이다.

그는 대학 졸업 후 4년 동안 국회의원 정책보좌관으로 일하는 기간을 제외하고, 줄곧 고향을 든든히 지키는 요즘에 보기 드문 듬직한 청년이다.

2009년 고향으로 돌아 온 그는 어르신 일자리를 책임지는 청송시니어클럽의 관장이기도 하다.

13년째 어르신들에게 명품교육을 제공하며 삶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는 “이곳(청송)은 부모님과 제가 태어나서 자랐으며 평생 살아갈 곳이다. 많이 부족하지만 어르신들이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일에 보람을 느낀다”고 웃음 지었다.

청송시니어클럽의 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2천900여 명의 어르신들이 그에게 보내는 신뢰는 절대적이다.



지난해부터는 진보청년연합회장을 맡아 회원들과 함께 지역의 각종 민원과 현안사업을 해결하고자 적극적으로 나서며 지역발전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연말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청송군 진보면에 있는 경북북부 제2교도소로 이감됨에 따라 제2교도소가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되자 군민들이 크게 반발했었다.

당시 청송군은 진보면 자생 단체들과 간담회를 통해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한다는 통 큰 결정을 했다.

이 과정에서 황 회장을 포함한 진보청년연합회는 ‘교정 가족 여러분. 우리 모두는 진보면민입니다’라는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교도소 진입로에 ‘진보면 코로나19 감시 주민상황실’을 개설·운영했다.

그는 교정본부로부터 생활치료센터로 반입되는 도시락과 생활용품 등의 모든 물품은 청송에서 구입한다는 약속을 받아 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했다.

아울러 교도소와 지역상가 등에서는 철통같은 방역에 나섰고, 교정 공무원들의 안전한 근무와 그들의 사기진작과 원활한 자가격리를 위해서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황 회장을 포함한 진보청년연합회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345명의 수용자는 43일 만에 완치 판정을 받고 전원 동부구치소로 돌아갈 수 있었다.

경북북부 제2교도소는 황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가 혐오·기피 시설이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진 청송의 교정시설에 300명이 넘는 수용자가 몰려오는 상황을 받아 드릴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많은 동창생이 교정 공무원 또는 그 가족이어서 교정시설에 대한 거부감이 별로 없었다는 점이다.

1980년대 진보에 교정시설이 생기고 교정 아파트 신축과 함께 교정 가족 유입이 이뤄졌다.

또 면회객 방문 등으로 숙박업과 식당 등이 호황을 맞았단다.

유년시절부터 청송군에 있는 교정시설에 대한 인식이 나쁘지 않았고, 또 서로 공생관계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황진수 회장은 “내 고향 청송을 사랑한다. 또 청송이 자랑스럽다. 부모님과 자식들과 함께 살아갈 청송을 지키며 가꾸고 싶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해 더 많이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경성 기자 ds5ykc@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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