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신암선열공원에 고문체로 적혀 있던 비석 내용||남녀노소 휴대폰으로 손쉽게 확인할 수

▲ 대구지방보훈청 정지윤 주무관이 신암선열공원에 도입된 애국지사 공적사항 QR코드 제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대구지방보훈청 정지윤 주무관이 신암선열공원에 도입된 애국지사 공적사항 QR코드 제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 동구 신암동에 위치한 신암선열공원은 2018년 국립묘지로 승격된 국내 유일 애국지사 묘지공원이다.

또 동촌유원지 인근 녹지 조성과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인근 지역 학생들의 역사문화 체험학습의 성지라 불린다.

이곳에서는 현재 안장된 애국지사들의 공적사항을 휴대폰으로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QR코드를 제작해 묘소 공적비에 부착해놓고 있다.

지역 독립운동가 48명의 생전 활약상을 휴대폰으로 되살린 이 아이디어는 국가보훈처 국민 생활밀접 민원제도 개선책으로 선정돼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사업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한 주인공이 대구지방보훈청 정지윤 주무관이다.

정 주무관은 국립신암선열공원에 방문하는 어르신들도 독립운동가들의 묘비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집중했다.

그는 “묘역에 있는 비석 내용이 국한문 혼용의 고문체로 적혀 있어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민원들을 받고 있었다”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한 공적비를 따로 설치했지만 간략한 소개 정도라 아쉽다는 지적도 있던 상태”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관리소에 근무했던 직원들 모두 머리를 맞대 남녀노소 쉽게 선열들의 공적사항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정 주무관은 “생생히 기록된 독립유공자들의 공훈 정보는 국가보훈처 공훈 전자 사료관에 보관돼 있었다”며 “구축된 정보들을 방문하는 모두가 접근하기 쉽도록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어르신과 아이들도 손쉽게 QR코드에 접근할 수 있단 점에 착안해 사료관의 기록과 정보들을 매치해 주는 QR코드를 생산해 부착했다.

그는 “묘지를 방문하는 어르신들뿐 아니라 봉사활동 및 역사 체험을 오는 학생들의 호응이 특히 높다”고 전했다.

정 주무관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QR코드 동판도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햇빛과 바람 등 자연 노출로 자연 부식된 것들이 있는지 확인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해나갈 계획이며 국가유공자에 대한 존경과 예우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캠페인 등을 발굴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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