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복당해도 당이 옛날로 돌릴 수도 돌아갈수도 없다”

발행일 2021-06-07 16:04:2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복당 반대했다는 진중권에 반박

무소속 홍준표 의원.
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은 7일 “제가 국민의힘으로 돌아가도 당을 옛날로 돌릴 수가 없고, 또 당이 옛날로 돌아갈 수도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유튜브 뉴데일리TV ‘대한민국의 길, 진중권 묻고 홍준표 답하다’ 대담에 출연 “솔직히 홍 의원의 복당에 반대했다”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발언에 이 같이 답했다.

진 전 교수는 “보수가 (4·7 재보선에서) 승리 공식을 습득하고 잘 변화하고 있다”며 “홍 의원이 오게 되면 당이 옛날 모드로 다시 돌아가지 않을까 강한 의구심 내지는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동의하지 않는다. 세월이 지난 만큼이나 사람도 생각이 바뀔 수 있다”며 “과거처럼 하나의 집단 속에서 상대 집단을 매도하던 시절도 지금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마침 ‘내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홍 의원은 자신의 과거 막말 논란에 대해서는 “옛날에는 꾸미지 않고 소박하게 내뱉는 말에 대해서는 막말로 몰아붙이지 않았다”며 “지금은 조금만 거슬리면 막말이라고 덤비니까 정치하기가 굉장히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막말의 사전적 의미는 ‘생각 없이 내뱉는 말’인데, 생각하고 하는 말을 막말로 (반대 세력이) 포장해버린다”며 “사실 막말이라는 비난을 받으면서까지 막말해야 하는 순간도 있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시대가 바뀌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개인적으로 홍 의원을 좋아하는데 막말이라는 게 (홍 의원의) 장점을 가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돌풍’이 불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홍 의원은 “나쁜 현상은 아니다. 국민이 야당에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것 아니냐”면서도 “대선을 앞두고 불안한 당원들 선택은 달라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실 이준석 후보는 진 전 교수와 페미니즘 논쟁으로 떴다. 상당히 신선한 논쟁으로 자세히 지켜봤다”며 “지금 한국 사회에 필요한 것은 페미니즘 논쟁보다도 휴머니즘 논쟁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이준석 돌풍) 덤터기를 제가 다 쓰는 것은 억울하다”며 “모든 휴먼은 동일하지 않다. 있는 그대로 사회 문제를 봐야 한다”고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