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국민체육센터 명칭, ‘중구 청라국민체육센터’||타지명인 청라, “대봉동 아닌 줄”…혼

▲ 중구 국민체육센터·중구 스포츠센터 명칭 선정에 대해 지난달 21일 한 온라인 커뮤티니에서 ‘선정된 명칭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중구청장이 청라언덕에 산다더니’ 등의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 중구 국민체육센터·중구 스포츠센터 명칭 선정에 대해 지난달 21일 한 온라인 커뮤티니에서 ‘선정된 명칭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중구청장이 청라언덕에 산다더니’ 등의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대구 지방자치단체 명칭 공모전에 대한 실효성 논란(본보 5월13일 5면)이 또 다시 재현됐다.

중구청이 국민체육센터와 스포츠센터의 명칭 공모를 통해 접수된 아이디어 중 ‘청라국민체육센터’, ‘청라스포츠클럽’을 선정하면서다.

지난달 20일 해당 명칭이 선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민의 반발이 거세다.

7일 중구청 새올민원창구에는 명칭 관련 불만 민원이 54건, 중구청 열린구청장실에는 15건이 접수됐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관련 글이 게재돼 254명의 동의를 받았다.

중구민의 반발이 거센 이유는 국민체육센터와 스포츠클럽이 위치한 곳(대봉동 124-1)과 ‘청라’의 연관성이 없기 때문이다.

민원을 제기한 A씨는 “중구청장이 청라언덕 일대에 산다는 말이 있던데 구청장과 면담을 하든 어떤 경위로 선정됐는지 듣고 싶다”고 했다. B씨는 “혼선이 빚어져 체육센터 위치가 청라언덕 인근으로 변경된 줄 알았다”고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중구청이 분란을 조장한다. 왜 의심을 일으키는 이름이 선정됐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는 댓글들이 쏟아졌다.

흔히 대구서 청라라고 하면 동산선교사의 주택이 있는 ‘청라언덕(중구 동산동 424)’이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이에 대해 중구청은 청라의 의미가 ‘푸른 담쟁이’란 뜻으로 지명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심사위원들이 청라를 ‘지명’이 아닌 중구 대표 이미지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4주간 진행된 이번 명칭 공모전에 접수된 아이디어는 276건이다. 중구청은 전문가 등과 응모작 심사를 거쳐 우수작 13건을 선정했다.

체육센터의 최우수상은 입상작 없음, 우수상은 ‘대봉마루’, 장려상은 ‘어울림’·‘건강누리’, 격려상은 ‘한마음’·‘행복’·‘다채움’으로 선정됐다.

스포츠클럽의 최우수상은 ‘청라’, 우수상은 ‘어울림’, 장려상은 ‘다채움’·‘한마음’, 격려상은 ‘가온누리’·‘행복’·‘건강누리’로 뽑혔다.

중구청 관계자는 “중구청이 명칭 공모에 대해 언론 등을 통해 홍보를 했고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응모작을 받았다”며 “정당한 심사 절차를 걸쳐 정한 부분이기 때문에 그대로 명칭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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