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교내 숲 사랑 동아리 활동을 한 구미여자상업고등학교 권경빈 학생이 피켓을 직접 제작해 친구들에게 숲 보호 캠페인을 하고 있다.
▲ 지난해 교내 숲 사랑 동아리 활동을 한 구미여자상업고등학교 권경빈 학생이 피켓을 직접 제작해 친구들에게 숲 보호 캠페인을 하고 있다.
특성화고등학교 입학은 내 인생의 첫 번째 반환점이 됐다. ‘공기업 취업’이라는 확고한 목표가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치지 않는 노력과 최선이 필요했다.

입학 전부터 회계이론에 대비해 매일 분개 연습을 한 것이 이후 1학년 성적에 큰 영향을 미쳤고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1년5개월 만에 컴퓨터 및 회계 자격증 10개 이상을 취득하면서 내 자신감은 끝없이 자라났다.

학교에서는 모든 학생의 미래 설계에 도움이 되는 진로 특강의 기회를 제공해줬다.

‘특성화고, 성공 취업!’에 대한 로드맵 설계를 들으며 한 번 더 확신했다. 1학년은 자신감 고취와 마인드 조절의 시간이었다.

2학년이 돼 경북상업경진대회 취업 설계 프레젠테이션 종목에 출전하면서 프레젠테이션 능력을 함양할 뿐만 아니라 면접에서 중요한 스피치 연습을 했다.

이때 노력 덕분에 실제 면접에서 의사를 또박또박 전달할 수 있었다.

대회에서 은상이라는 소중한 결과를 얻고 필기시험에 대비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공부를 시작했다.

선생님들께서 매일 오후 9시까지 남아서 같이 문제를 해결해주셨고 자기 주도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팀을 나눠 오답 활동의 기반을 마련해 주시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셨다.

이뿐만 아니라 숲 사랑 동아리에서 숲 체험활동, 피켓 활동에 대한 학교의 지원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단원들과 활동하면서 숲의 미래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공기업에 취업하고 싶다는 뚜렷한 목표가 생겼다.

또 홍보 활동을 통해 숲과 가까워졌고 지친 마음의 휴식처가 돼줬다.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한국임업진흥원에 지원한 계기가 됐다.

3학년 때는 ‘이제 진짜 시작이다’는 독한 각오로 매일 5시간도 잠을 자지 않고 노력했다.

한국임업진흥원 채용 공고가 떴을 때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담임선생님, 취업관리부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첫 번째 입사지원서가 완성됐다.

나의 진솔한 경험에 선생님들의 정성 어린 첨삭으로 드디어 ‘나 자신’을 표현하는 글이 완성됐다.

입사 지원 이후 서류에 합격하고 남은 1주일은 NCS에만 집중했다.

이른바 영끌(영혼을 끌어모은) 면접 준비를 시작했고 1일 차에 기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완성, 남은 2일 동안 거울을 보며 말하기 연습을 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자기소개를 했고 친구들, 선생님, 부모님을 면접관이라 생각하고 무한 연습을 반복했다.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대비해 마지막 날에는 선생님들과 모의 면접을 했고 말투와 표정들을 피드백 받은 게 큰 도움이 됐다.

면접의 준비 과정에서는 면접 마지막에 하고 싶은 말에 대해 정성을 쏟았다.

합격 문자를 받은 날 눈물을 터뜨렸다.

대학 진학을 꿈꾸는 자도 언젠간 해야 할 취업을 스스로 열아홉에 이뤄냈다.

지금은 쉽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힘들었던 준비 과정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나는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2년5개월간의 취업 준비 생활의 버팀목이 돼줬다.

지금도 친구들은 자신만의 ‘성공 취업’을 이루기 위해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 준비하고 있다.

그 누구도 자신의 꿈을 이뤄주지 않기에 스스로 꿈꾸고 노력해야 한다.

선택에는 반드시 책임이 주어지고 그것을 감수해내는 자가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성화고를 선택한 후 꿈을 이룬 후 현재의 기쁜 마음을 잃지 않고 이제는 한국임업진흥원의 직원으로서 산림의 미래가치 증진을 위한 첫걸음을 할 것이다.

구미여자상업고등학교 회계금융과 3학년 권경빈

한국임업진흥원 합격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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