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내 이름 빼라”

발행일 2021-06-08 14:58:2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무소속 홍준표 의원. 연합뉴스
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이 8일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의 편파성을 지적하며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본인의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했다.

한국갤럽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성명권 침해로 민·형사 소송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지난 1~3일 한국갤럽이 실시한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만 18세 이상 1천3명 대상·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1%의 지지를 받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4%,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1%,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5%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에서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이준석 후보는 3%를 확보하며 홍 의원에 앞섰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홍 의원은 이에 대해 “2017년 제19대 대선 이후 지금까지 국민 여론을 호도하는 정치적 피해에 대해 시정과 개선을 촉구해 왔으나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고, 오히려 최근 들어서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의 지지율이) 한국갤럽 조사는 여론조사 업체 4곳(한국리서치·코리아리서치·케이스탯·엠브레인)의 합동 조사인 전국지표조사(NBS), 리얼미터 등에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상당히 낮게 나타난다”며 “심각한 편향과 왜곡 현상이 의심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갤럽은 그동안 무선전화 면접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유무선 ARS 방식인 리얼미터와 수치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한국갤럽과 같은 무선전화 면접 방식을 쓰는) NBS와 비교하면 한국갤럽의 신뢰성은 크게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갤럽은 글로벌 여론조사기관인 미국갤럽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회사로, 미국갤럽 본사의 평판과 신뢰를 활용해 국내에서 부당한 영업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한국갤럽은 여론조사기관으로서 객관성과 공정성을 유지해야 함에도 그 본령을 넘어 조사를 빙자한 여론 왜곡으로 국민의 눈을 가리고 있다”며 “지난 대선 이후 참고 또 참았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한국갤럽의 모든 여론조사에 이름을 빼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갤럽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민·형사 소송도 불사하겠다”며 “더 이상 내 이름을 도용해 여론조사 영업을 하지 않도록 한국갤럽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홍 의원은 한국갤럽에 이 같은 요청 사항을 담은 공문을 발송한 상태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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