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도 농업기술원 유기농업연구소 연구진이 스위스 유기농업연구소 연구진과 유기농 과수류 병해충 관리기술 개발 공동연구를 위한 영상회의를 하고 있다.
▲ 경북도 농업기술원 유기농업연구소 연구진이 스위스 유기농업연구소 연구진과 유기농 과수류 병해충 관리기술 개발 공동연구를 위한 영상회의를 하고 있다.
경북도 농업기술원 유기농업연구소(이하 연구소)가 스위스 연구진과 사과 갈색무늬병의 국제적인 유연관계를 최초로 밝혀낸 것으로 전해졌다.

8일 경북농기원에 따르면 연구소는 최근 스위스 유기농업연구소와 유기농 과수류 병해충 관리기술 개발을 위한 국제공동연구를 수행, 그 결과를 국제 학술지(CABI)에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 사과재배에서 가장 피해가 심한 병해로 인식된 사과 갈색무늬병의 곰팡이 균은 북미의 균주와 유전적으로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균주는 일본의 균주와는 차이가 있고 유럽(독일·스위스 등) 균주는 아시아(한국·중극 등), 북미 균주와 유전적으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를 쉽게 설명하면 국내 사과 갈색무늬병 균주는 북미 균주와는 삼촌, 중국과는 사촌, 일본과는 칠촌, 유렵과는 팔촌쯤 되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로 사과 갈색무늬병의 국제적인 족보가 만들어진 셈”이라고 했다.

연구소는 이번 연구 결과가 사과 갈색무늬병의 방제 및 저항성 품종육성의 핵심 자료를 확보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사과 갈색무늬병은 사과나무에서 조기 낙엽을 가장 심하게 일으키는 병으로 7월 상순 잎에서 관찰되다가 8월 이후 급증해 9~10월까지 계속된다.

배수불량, 밀식, 농약 살포량 부족 사과원에서 발생한다. 방제약제가 259종이나 등록될 정도로 심한 병이다.

경북농기원 신용습 원장은 “스위스 유기농업연구소와의 국제공동 연구결과가 저명 국제학술지에 게재돼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며 기술원의 연구능력 향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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