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구·군청에 따르면 남구·달성군청을 제외한 6개 구청이 역학조사 업무 보조를 위해 보건소로 구청 인력을 파견하고 있다.
이번에 파견되는 기초지자체 인력 54명 규모로 기존에 파견된 인력 134명을 합친 188명의 구·군청 직원이 맡던 본연의 업무에서 배재되고 보건소에서 근무한다.
중구청은 10명을 1주 간격으로, 동구청은 3명을 3주 간격으로, 서구청은 3명을 연말까지 파견한다. 또 북구청은 5명을 1주 간격으로, 수성구청은 27명을, 달서구청은 6명을 1달 간격으로 보건소에 파견한다.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달부터 급증함에 따라 보건소들의 역학조사 역량이 한계에 다다름에 따른 것이다.
차출 대상은 비재난 담당 부서의 6~9급(팀장~주무관)이며 기존에 파견돼 민원 상담, 예방접종센터 운영, 행정 업무 등을 처리한 것과는 달리 역학조사 업무 보조만 맡게 된다.
구·군청 공무원들은 자가격리자 관리 업무에 이어 보건소 업무를 또 맡게 돼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파견을 가게 된 A구청 공무원은 “파견으로 부재중일 동안 우리 부서에서 꼭 결재를 받아야 할 서류들을 미리 작성해야 해서 많이 바빠졌다”며 “파견된 후에도 오후 6시 이후 구청에 와서 일을 보고, 오전 9시 이전에 구청에 도착해 결재를 올려놓고 보건소에 가야할 처지”라고 하소연했다.
B구청 공무원은 “담당자 부재 시 대신 업무를 처리해 주는 대직자가 담당자의 업무를 처리하게 돼 있어 대직자의 업무가 가중되는 건 어쩔 수 없다”며 “대직자라도 담당자가 아니기에 처리할 수 없는 업무는 쌓아놓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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