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교체 이어 관례 파괴
정치권은 이 대표의 당선을 ‘세대교체’·‘변화의 돌풍’으로 보고 있다.
보수 정당의 이 같은 변화는 대선 경쟁자이자 진보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에 큰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13일 따릉이를 타고 국회로 첫 출근을 했다.
일각에선 고급 승용차를 이용해온 기존 정치권의 상식과 관행들을 깨는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선출 이후 첫 공식일정으로는 장병들의 묘역이 모여 있는 국립대전현충원 참배를 선택했다.
보통 정치권 인사들은 첫 공식일정으로 전직 대통령들의 묘역이 모여 있는 서울국립현충원을 방문한다.
이 대표의 ‘여의도 관례’ 파괴 행보는 인사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이 대표는 당대표 비서실장에 초선 서범수 의원을 내정했다.
자신보다 나이나 선수가 낮은 사람을 비서실장으로 지명해왔던 여의도의 관례를 탈피한 것이다.
또 첫 수석대변인에 초선의 황보승희 의원을 내정했다.
특히 이 대표는 당장 9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 경선 관리와 함께 야권 통합의 과제가 놓여 있다.
이 대표의 ‘8월 대선버스 출발’ 예고에 따라 야권 대선주자들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이 대표는 보수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윤 전 총장이 8월 정도까지 (입당을) 결심하지 못하면 국민들 입장에서도 답답한 지점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선 직후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때 오세훈·나경원 후보가 경쟁하면서 둘 다 (지지율이) 상승했다”면서 “우리 대선 경선에 참여했을 때 ‘대세론’은 힘을 더 얻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여러 구상이 있겠지만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는 게 합리적 모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 대해서도 “정치 활동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연스럽게 소통할 계기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재형 감사원장에 대해선 “대권을 감당하기에 충분한 인물인데 현직 감사원장으로 문재인 정부를 세심하게 감사해야 할 분”이라며 “본인의 의사가 확인되기 전까지 당이 앞장서서 그분을 당기고 언급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자제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야권 통합을 위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지난 12일 만났다.
두 사람은 양당의 합당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고 덕담을 주고받은 후 향후 일정에 대해서만 논의한 상황이다.
이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을 위한 절차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