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비용이 늘어난데다 컨테이너를 실어 나르는 배편을 구하지 못해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어서다.
성서공단 내 기계부품 제조업체인 A업체는 5월까지 추가로 들어간 해외 물류비용이 3억 원을 넘는다. 해운 운임비용이 올해 들어 크게 늘어난 탓이다.
A사 관계자는 “주로 중동지역으로 수출하고 있는데 1년 전과 비교해 추가로 든 물류비용만 3억 원이 넘는다”며 “무엇보다 선적을 구할 수 없는 탓에 수출 납기일을 맞추는 게 어려워 비용을 정산받지 못하게 되면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이 크다”고 어려움을 드러냈다.
13일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해운 운임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사상 최고점인 3천613.1이다. 지난해 6월5일(925.5)과 비교하면 4배가량 치솟았다.
상황이 이렇자 지역 수출 기업은 코로나19 어려운 상황에 운송 대란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유럽시장으로 직물을 수출하는 B섬유업체는 웃돈을 줘서 선적할 수 있는 배편을 구하기만 해도 다행이라고 토로했다.
B업체 측은 “대기업은 선사와 장기계약을 맺기 때문에 비용 증가로 인한 타격이 크지 않지만 중소기업은 현 상황에서 배를 구하는 것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했다.
정부는 지난달 수출 기업들의 물류 관련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미주, 유럽 항로에 선박을 추가 투입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지원책을 수립했다.
국적선사와 협조해 미주·유럽 항로 임시 선박 투입과 추가 선복 제공을 골자로 하는 대책을 발표하고 5월부터 제공에 들어갔다.
하지만 상황이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해운업계에선 지난 3월 발생한 수에즈운하 사고의 여파로 물류대란이 도미노 현상처럼 일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보복소비 경향과 미주 등 주요 수출국에 수요 대목들도 겹치기 때문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물량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해 전체 선복량을 많이 줄였다”며 “최대 수요처인 중국도 코로나19로 선석을 셧다운 하는 등 이런 부분들이 불안정하게 한다. 당분간 이런 상황들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