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철 재선 도전 확실, 윤석준ㆍ차수환 출마설 솔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른바 ‘이준석 돌풍’으로 떠오른 유승민계와 비유승민계의 치열한 공천싸움이 예상된다.

동구을은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내리 4선을 한 지역구다.

게다가 지난해 4·15 총선에서 당선된 동구갑(류성걸 의원)과 동구을(강대식 의원) 국회의원 모두 친유승민계다.

때문에 동구에는 유독 유승민계 인사들의 출마가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윤석준 전 시의원과 차수환 동구의장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옛 새누리당 탈당, 바른정당·바른미래당·새로운보수당을 거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으로 복귀했다.

우선 윤 전 시의원은 출마를 확실히 하고 있다.

윤 전 시의원은 “50년 넘게 동구에서 살아 온 동구 토박이다. 시의원 2번을 거치며 동구에 대한 발전 계획과 비전에 대해 공부를 해온 만큼 동구를 혁신적으로 바꿀 자신이 있다”며 “올해 54세로 출마자 가운데 젊은 편에 속한다. 주민들은 젊은 리더십을 원하고 있다”면서 출마의 변을 밝혔다.

4선의 차수환 의장은 직접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출마가 유력하다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판단이다.

이와 관련 차 의장은 “하반기께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며 말을 아꼈다.

지난해 총선에서 강대식 의원 캠프에서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우성진 메가젠임플란트 상임고문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비유승민계에서는 배기철 현 동구청장이 재선 도전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배 청장은 “재임 동안 동구는 숙원사업이던 K2 군 공항의 이전 등으로 세계적 도시의 반열에 올라설 전환점을 맞이했고, 낙후된 도시 이미지를 벗어던졌다”고 자평하며 “자연환경적, 도시공학적, 지정학적으로 천혜의 여건을 갖춘 동구 내 큰 규모의 국·시책 사업이 곳곳에서 진행 중인만큼 사업의 연속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동구청장 선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배 청장과 강대식 의원 간의 관계다.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각각 동구 부구청장, 동구청장을 역임하던 배 청장과 강 의원은 다른 당 소속으로 출마, 맞붙었다.

강 의원은 2017년 새누리당을 탈당,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출마했고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배 청장에게 쓰디쓴 패배를 맛봤다.

이후 잠행에 나섰던 강 의원이 지난해 동구을 총선에서 당선되면서 공천권자와 피공천권자 사이가 됐다.

이런 관계가 향후 공천 정국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동구에서 기초·광역의원을 19년간 역임한 장상수 의장도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장 의장은 “아직 출마 여부를 밝히기는 이른 감이 있다. 오는 8~9월께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선거에서 공천 번복 사태의 최대 피해자였던 권기일 전 시의원의 출마도 거론된다. 그는 국회의원 보좌관을 거쳐 제5·6대 대구시의원,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초대의장, 대구시교육청 대외협력담당관실 실장 등을 역임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33%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파란을 일으킨 서재헌 전 상근부대변인이 출마를 준비 중에 있다.

서 전 대변인은 “대구 동구는 민주당 험지가 아닌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다. 고향을 위해 일하고 싶어 도전하고 있다”며 출마의사를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0선, 30대 제1야당 대표가 탄생했는데 이는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국민들과 당원의 표심이 모였기 때문이다. 동구 민심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동구에서도 젊은 청장이 나오면 동구가 젊어지고 활기찰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43세로 청년 정치인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국민의힘의 경우 단수공천이 될 경우 유승민계가, 경선으로 진행될 경우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배 청장이 유리할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며 “다만 이준석 당 대표 선출로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는 만큼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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