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현장 몰려있는 죽전네거리 레미콘 차량 통행 ‘0’||콘크리트 타설작업 중단에 전선 작업

▲ 14일 오전 10시께 대구 달서구 지역 한 아파트 공사현장 정문이 레미콘 차량 미운행으로 굳게 닫혀 있는 모습.
▲ 14일 오전 10시께 대구 달서구 지역 한 아파트 공사현장 정문이 레미콘 차량 미운행으로 굳게 닫혀 있는 모습.
대구지역 레미콘 업계가 모든 건설현장에 대한 전면적인 운송거부에 돌입(본보 6월11일 1면)한 가운데 현장 셧다운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역 곳곳의 건설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이 멈췄고, 하루 임대료만 대당 수백만 원에 달하는 크레인도 멈춰섰다.

14일 오전 9시께 달서구 죽전네거리.

여러 공사현장들이 몰려있어 하루에도 수백 대씩 레미콘 차량이 통행한다. 하지만 이날 레미콘 차량 이동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노총 전국레미콘운송총연합회 대구지부가 지난 10일부터 750여 대의 레미콘 운송을 전면 중단했기 때문이다.

죽전네거리 인근 A주상복합아파트 시공사 관계자는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서 이번 주에 약 9천㎡의 바닥에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진행하려고 했는데 레미콘 운송 거부로 현재 작업이 멈춰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인근 아파트 공사현장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B아파트 시공사 관계자는 “공사기간을 맞추지 못할 경우 공사가 지체된 일수별로 위약금을 내야 하는데 지금대로라면 공기를 맞출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크레인 100t의 하루 임대료가 250만 원인데 작업을 하지 못해 그대로 세워두고 임대료만 내고 있다.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하소연 했다.

시공사들은 레미콘 운송 거부 일주일이 지난 시점부터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게다가 다가오는 장마철에는 사실상 작업을 진행 할 수 없어 이래저래 걱정이 크다는 것.

일부 현장은 레미콘 운송 중단에 대비해 다른 대체작업을 하면서 공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C아파트 현장은 타설 작업이 중지돼 몇몇의 인부가 건물 내 전선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일부는 철근을 분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C아파트 시공사 관계자는 “레미콘 운송 중단 이전에 미리 콘크리트를 당겨 받아 작업을 진행했다”며 “골조공사가 층별로 올라가는데 자재를 올리고 중장비를 미리 준비해뒀지만 콘크리트 공급이 중단돼 관련 작업이 중지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노총 전국연합노련 레미콘운송노조는 운송료 인상을 위한 실력행사를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모든 건설 자재 중 레미콘만 유일하게 사용료가 없이 도급 계약서를 작성한다. 수도권 등 타 지역의 운송료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가격을 바로잡기 위해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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