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5만 원권 품귀에 어디갔나 봤더니.. 장롱 속 현금보유?

발행일 2021-06-16 22: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현금 자산 수요 늘어난 영향.. 1~5월 백화점 개인금고 판매 2배 이상 늘어

한국은행 대구경북, 5만원권 환수율 3%…5만원권대신 수표 발행 유도

대구 수성구 범어동 하나은행 모 지점에 5만원권 지급불가 안내문이 붙어있다.


대구·경북지역에 때아닌 5만 원권 품귀현상이 일고 있다.

5만 원권 지급불가 안내문이 붙은 시중은행 영업점이 있는가하면 일부 점포에서는 현금 인출 고객에게 10만 원권 수표로 대체 지급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안전자산으로 현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시중에 풀리는 5만 원권이 은행으로 환수되지 않고 있어서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지난 설 기준 대구경북에 발행한 6천483억 원 가운데 환수금은 184억 원이다. 신규 발행 지폐 대부분은 5만 원권으로 환수율은 2.8%에 그치고 있다.

시민과 접점에 있는 은행권도 마찬가지다.

농협 대구경북본부 역시 공급 대비 5만원 권 환수율을 현재 10% 미만으로 보고있다.

2019년까지 대구·경북 5만 원권 환수율은 50%대를 유지했으나 코로나19 이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설에는 46%로 절반 가까이 환수됐으나 같은해 추석에는 23%로 급감했고, 올해 설에는 12%까지 떨어졌다.

환수되는 지폐마저도 대부분 사용할 수 없는 손상화폐가 대부분으로, 사실상 사용가능한 환수 지폐는 없다는 게 농협 측 설명이다.

농협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영업점 내 현금 청구 고객도 크게 늘었고 인출금액도 커지는 있지만 입금하는 고객은 거의 없다. 주후반부인 수요일부터는 아예 5만 원권을 출금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고 하면서 “현금 출금 고객을 상대로 10만 원권 수표로 대체 지급하는 중”이라고 했다.

시중은행에 붙어있는 5만원권 지급불가 안내문
전문가들은 경제적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현금을 안전자산으로 생각해 고액권인 5만원 권을 보유하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으로 온라인 거래 증가와 부동산·주식시장 투자를 위한 현금 유동성 확보 수요도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구·경북 내 가정용 금고 판매량이 올해 들어 큰 폭으로 늘어났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경우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개인금고 판매액은 1년전 같은 기간보다 124% 늘었다. 1년만에 2배 이상 증가한 개인 금고 수요는 현금이나 순금과 같은 자산을 보유하려는 수요 증가로 해석된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이후 5만 원권 환수가 어려워 발주량을 늘려 은행권 수요를 맞추고 있다”고 하면서 “서울·경기권 등 수도권에서는 5만 원권 부족이 대부분 해소됐는데 대구경북은 보수적 성향이 강한 지역이어서 현금을 보유하려는 수요가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은 것 같다”고 해석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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