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 김성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이사장과 함께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 김성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이사장과 함께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여야의 협공에는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권 도전을 시사한 이후 정치권에서 윤 전 총장의 도덕성 검증이나 국민의힘 입당 문제를 둘러싼 비판들이 제기되기 시작하자 불쾌한 기색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윤 전 총장은 이동훈 대변인을 통해 낸 메시지에서 “국민통합해서 국가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큰 정치만 생각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또 “내 갈길 만 가겠다. 내 할 일만 하겠다. 여야의 협공에는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며 “국민이 가리키는 대로 큰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을 언급하며 윤 전 총장과 가족에 대한 도덕성 검증을 예고한 바 있다. 정청래 의원과 김남국 의원도 그의 행보를 ‘견학’ ‘벼락치기’ 등의 표현으로 비판해왔다.

대선 출마를 예고한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역시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을 ‘꿩 잡는 매’라고 지징하며 “윤석열이 어떤 사람인가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공세를 취했다.

여권 뿐 아니라 야권에서도 윤 전 총장을 견제하는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을 겨냥해 “간보기 제발 그만하고 빨리 링 위에 올라오라”며 “결심할 시간은 충분했다”고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정치 시작에 대해서는 여러 관측들만 있었고 한 번도 본인의 육성으로 들어본 적이 없다”며 “정치를 시작하겠다는 공식선언은 안 한 상태에서 대변인은 있다 보니까 보통 우리 상식하고는 안 맞는다. 의아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권주자인 하태경 의원과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윤 전 총장의) 화법이 뚜렷하지 않고 추상적이다’, ‘특정인을 위해서 (대선 경선 시기를) 늦추는 것은 안 된다’며 견제에 나섰다.

한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윤 전 총장의 발언과 관련해 “윤 전 총장과 잠재적인 우리 당 대선 후보 간 이견이 자주 노출되는 것은 피하려고 한다. 비슷한 점을 많이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대선 앞두고 야권 단일 후보 향한 각자의 다른 생각들이 노정될 순 있겠지만 저는 윤 전 총장의 행보는 최근 공보라인 정리되면서 명확하게 전달 받고 있다”며 “저는 저희당 입장도 그런 정보를 바탕으로 명확하게 가져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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