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청와대ㆍ여당에 쓴소리

▲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7일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7일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17일 청와대와 여당을 ‘꼰수기’(꼰대·수구·기득권)로 칭하며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꼰수기에게 어떻게 미래를 맡기고 꼰수기가 어떻게 민생과 공정을 챙기겠는가”라며 “이것이 청와대와 집권여당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이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의 요새가 돼가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운동권 경력으로 30, 40대에 국회의원을 하더니 40, 50대가 되어 국가요직을 휩쓸었다”면서 “이제는 꼰수기가 되어, 대한민국에 가장 많은 해악을 끼치고 있다. 운동권 이력 완장을 차고 온갖 불공정, 반칙, 특권의 과실을 따먹고 있는 자신들을 돌아보라며 오늘의 힘겨워하는 청춘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으냐”고 질책했다.

또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이 경제폭망의 시작이었다”며 “정부의 스물다섯 번 부동산 대책은 부동산 지옥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지난 정부보다 우월한 지표가 몇 개가 되나”라며 “문재인 정부의 연간 일자리 증가 수는 박근혜 정부의 22% 수준이고, 비정규직 증가 규모는 이명박 정부의 4.2배이며, 역대 집값 상승액 1위가 문재인 정부”라고 비판했다.

이어 “4·7재보궐선거 이후 민주당은 부동산 특위를 구성하고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를 검토한다고 했는데 친문강경파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부동산 문제 해결에 의지가 있기나 한 건가. 아예 실력조차 없는 건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부동산 대책으로 과감한 규제 완화와 주택 공급을 제시했다.

구체적 방안으로 △거래세 완화·주택대출 기준 상향 조정 △용적률 상향을 통한 민간 주택 공급 활성화 △부동산 공시가격 인상 상한제 도입 등을 약속했다.

일자리와 관련해선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일자리 교육 플랫폼과 취업 연계 △귀족노조의 갑질 제동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노동조합법 및 노동관계 조정법’ 개정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현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해서는 “경제성, 위법성, 특혜 등을 면밀하게 따져 범법과 비리가 있으면 일벌백계해야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산업화를 이룩한 세대, 민주화를 쟁취한 세대, 그리고 미래를 주도할 MZ세대에 이르기까지 자랑스러운 역사를 공유하고, 새로운 시대를 함께 맞이할 플랫폼이 되겠다”며 혁신의 바람을 몰아 정권교체 하겠다고 밝혔다.

당의 개혁방향도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은 가치, 세대, 지역, 계층의 지지를 더하는 덧셈의 정치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30대 당대표가 탄생하고, 청년들의 입당이 쇄도하고 있는 것은 변화를 통해 미래로 나아가라는 국민의 당부라고 생각한다”며 “혁신의 바람을 몰아, 당을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꾸겠다. 민생을 챙기고 공정을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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