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백정현
▲ 삼성 라이온즈 백정현
KBO리그에서 6월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는 투수는 백정현(34·삼성 라이온즈)이다.

평균 구속은 시속 136㎞로 리그 평균(142㎞)보다 떨어지고, 출루도 자주 허용하지만 실점은 최소화한다.

백정현은 6월 들어 4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0.34로 호투했다. 26⅓이닝 동안 안타 16개와 볼넷 13개를 내줬지만, 실점은 단 한 개만 허용했다.

올 시즌 성적은 13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2.72다. 6월 역투로 시즌 성적도 크게 올랐다.

허삼영 감독은 "백정현이 시즌 초와 달라진 건 없다"며 "출루를 자주 허용하는 편이지만, 상대 득점권에서도 평정심을 잘 유지한다. 무너지는 경기가 없다"고 말했다.

백정현의 6월 피출루율은 0.296이다. 그러나 득점권에서는 피출루율이 0.176으로 뚝 떨어진다. 득점권 피안타율은 0.067로 매우 좋다.

'실점하지 않는 투수' 백정현은 6월 4경기 중 3차례 6이닝 이상을 던졌다.

허 감독은 "불펜진이 꽤 많은 이닝을 던져 지칠 수 있는데, 백정현이 등판할 때마다 긴 이닝을 던져 팀에 큰 도움이 된다"고 칭찬했다.

백정현은 지난해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4승 4패 평균자책점 5.19로 부진했다.

"언제든 선발진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감도 느꼈다.

올해 5월까지만 해도 백정현은 '5이닝만 던지는 투수'였다.

그러나 6월 들어 실점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며 '6이닝 이상을 던지는 투수'로 반등했다.

최근 좌완 백정현은 우타자를 상대할 때 체인지업, 좌타자 상대로는 슬라이더를 던지며 타자들의 바깥쪽을 효과적으로 공략한다.

몸쪽 높은 직구로 타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힘과 구속으로 상대를 누르지 못하지만, 제구와 변화구로 타자를 잡는 방법을 터득했다.

백정현은 노련한 투구로 삼성 젊은 투수들에게 '눈앞에 있는 교과서' 역할도 하고 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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