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고위서 논의…탈당 인사 일괄 복귀 의견도 나와

▲ 홍준표 연합뉴스
▲ 홍준표 연합뉴스
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이 이르면 이달 안에 ‘친정’인 국민의힘에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갑질 및 폭행 논란을 일으켜 자진탈당 후 2개월 만에 복당을 신청한 송언석 의원(김천)은 당분간 복당이 어려울 전망이다.

국민의힘의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탈당 인사들의 복당 문제가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탈당 인사들의 조건 없는 대사면령을 주장한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비공개회의에서 “홍 의원이 들어오고 나면 그동안 당을 떠나있던 분들도 일괄해 받아주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당 대표는 이날 복당 문제에 대해 특별한 결론은 내지 않았지만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에는 홍 의원의 복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일관되게 “복당을 늦출 이유는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게다가 지도부 내에서도 조속한 복당에 별다른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홍 의원의 복당이 성사되면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공천 불복으로 탈당했던 곽대훈·정태옥 전 의원 등이 속속 친정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4·15 총선에서 홍 의원의 당선에 큰 역할을 했던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과 이동희 전 대구시의회 의장, 임형길 홍준표 의원 보좌관 등도 복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송언석
▲ 송언석
반면 당직자 폭행 및 갑질 논란을 일으킨 송언석 의원의 복당은 무기한 보류됐다.

당 관계자는 “경북도당에서 송 의원의 복당 절차를 보류했다”고 전했다.

당헌·당규상 문제는 없더라도 윤리적·법적 문제가 있으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나 의혹 해소가 먼저라는 원칙 아래 복당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이 대표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나 “피해자가 명시적으로 존재하는 상황이라 (복당에 대한) 그분들의 양해가 있거나 그에 상응하는 징벌적 조치가 함께하지 않는다면 성급하게 추진할 필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김병욱 의원(포항남·울릉)의 경우에도 국회 비서 성폭행 의혹에 휘말려 자진 탈당했다가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뒤에야 복당이 허가된 바 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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