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경지구 내 아파트 입주 완료에도 주요 상권 썰렁||상가 임대료 저렴해도 텅텅 비어

▲ 로얄층이라 불리는 상가 1층에 분양·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 로얄층이라 불리는 상가 1층에 분양·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팔공산과 동화천을 품은 친환경 주거지이자 각종 개발 호재로 주목받았던 연경지구가 외딴 섬으로 전락해가고 있다.

연경지구는 북구 연경동과 동구 지묘동 일대 150만5천㎡ 부지에 총 8천여 세대, 2만여 명의 인구 정착을 목표로 조성된 택지지구다.

4차 순환로 개통과 대구도시철도 엑스코선 건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대구 외곽지임에도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본격적인 아파트 입주 1년이 지났지만 상권 형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연경지구에는 1만7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연경 중심상권에 있는 20여 개의 상가는 임대료가 저렴함에도 텅텅 비었다.

이곳의 평균 임대료는 월 150만~170만 원 선으로 달서구 월성동, 서구 평리동의 신축상가 임대료(200여만 원)보다 저렴하다.



연경지구에 있는 A공인중개업자는 “지난해 1월부터 상점이 입점하기 시작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지부진한 것 같다”며 “식음료 업체들은 배달에 의존하며 배달을 하지 않는 오프라인 점포들은 사실상 입점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연경지구에 사는 박모(38·여)씨는 “아직 상가 형성이 덜 돼서 그런지 필요한 모든 것이 있는 게 아니다”며 “없을 땐 불가피하게 차를 끌고 중심가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연경지구에는 지난해 2월 금성백조예미지 아파트를 시작으로 동화아이위시, 대광로제비앙 등 아파트 입주가 완료됐다. 아파트와 별개로 이 지역 곳곳에는 상가 분양을 홍보하는 컨테이너들이 유지되고 있다.



B공인중개업자는 “연경지구 상권이 형성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안정이 되면 기대해 볼만 하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어렵다”며 “당분간 출퇴근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는 썰렁한 도시 이미지를 벗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정현 기자 jhshi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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