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지방선거 D-1년 대구·경북 누가 뛰나 (10)대구 달서구청장, 오리무중 ‘공천 향방’ 관전 포인트

발행일 2021-06-22 17:52:5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이태훈 ‘마의 3선’ 고지 도전장

이태훈 달서구청장이 ‘마의 벽’이라 불리는 3선 고지에 오를지가 관전 포인트다.

국민의힘에 이준석발 세대교체 바람이 부는데다 달서구는 인구 60만 명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대형 자치구인 탓에 공천권자인 국회의원이 3명이나 있어 공천의 향방이 오리무중이다.

이 청장은 3선 도전 의지를 명확히 하고 있다.

이 청장은 2016년 곽대훈 전 청장이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중도사퇴하면서 치러진 달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후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공천 받아 재선에 성공했다.

이 청장은 “대구 서부권 시대를 여는 대구신청사를 유치했고, 대구산업선 성서공단호림역 신설이 확정되면서 성서산업단지 활성화에 기여하게 됐다. 이는 달서구 개청 이래 최고의 성과”라며 “이 외에도 3년 연속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 와룡산과 도원지 둘레길 조성 중, 사상최대 국·시비 367건 943억 원 공모사업비 확보, 제1회 대한민국 헌정대상 수상 등을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달서구는 대구의 새로운 시대의 중심 주역으로 도약할 시기에 천체과학관 건립, 월배복합센터 건립 등 펼쳐진 사업들의 완수가 필요하다”며 “급박한 변혁의 시대에 달서구의 더 큰 도약을 이루는 발판을 다지기 위해 3선에 도전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 청장과 공천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인사는 박상태·김재관·도이환 전 대구시의원, 배지숙 시의원 등이다.

달서구를 지역구로 6·7대 2차례 시의원을 역임한 박상태 전 시의원은 출마 의사를 확실하게 내비치고 있다.

박 전 의원은 “달서구는 태어나고 자란 곳으로 누구보다 애정이 있고 이해도가 높다”며 “달서구의 따뜻한 발전을 위해 일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어 “달서구는 젊은 인구가 많이 유입된 만큼 명품 교육도시로 가야하고, 아직 낙동강 물을 마시고 있는 달서구민들을 위해 빠른 시일 내 상수도 노후 배수지 개량을 마쳐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달서구 현안에 대해 심각하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6대 달서구의회 후반기 의장과 대구시의회 운영위원장 등을 지낸 바 있는 김 전 의원도 출마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달서구가 개청한 지 33년이 됐다. 아직 청년기인데 전체적인 분위기는 노화됐다”며 “달서구를 좀 더 생명력 있고 활기가 넘치게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6·11 전당대회를 통해 당내 주류로 급부상한 유승민계로 통하는 도이환 전 시의원도 출마가 거론된다.

그는 출마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라고 짧게 답했다.

배지숙 시의원은 “시의회 최다선인 3선이고, 시의회 의장까지 역임하다보니 다음 수순은 구청장이라고 주변에서 판단하면서 거론되고 있는 것 같다”며 “임기인 내년 5월말까지 시의원직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을 아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성태 시의원과 김태용 전 문재인 언론특보가 출마 태세를 단단히 하고 있다.

김 시의원은 “마음을 굳혔다”며 “구의원 2번과 시의원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달서구민을 위해 마지막 봉사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까지 달서구청장은 행정가 출신이 많았다. 정치인 출신이 주민들과 소통 부분에서는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구민과의 의사소통을 통해 정책개발을 하는 열린 구정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김 전 특보도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김 전 특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전략공천을 받아 달서구청장에 출마, 이태훈 청장에 2.87% 포인트 뒤져 아쉽게 패했다.

그는 “대구가 정책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기초단체부터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며 “지난 선거에서 아쉽게 패했던 만큼 제대로 준비해 설욕전을 펼쳐 보이겠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이태훈 청장과 공천을 두고 맞붙었던 김용판 의원(달서병)이 지난해 4·15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면서 피공천권자와 공천권자 사이가 된 것도 재밌는 관전 포인트”라며 “지방정치에서도 세대교체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 만큼 새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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