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1980년대 추억사진 40점 선보여

▲ 추억사진공모전 ‘미스터파파, 미쓰마마’ 사진 전시전
▲ 추억사진공모전 ‘미스터파파, 미쓰마마’ 사진 전시전
▲ 추억사진공모전 ‘미스터파파, 미쓰마마’의 아름다운 리즈상에 선정된 ‘코스모스가 만발한 청도의 어느 길 위에서 하이틴스타 울고 갈 미모의 소녀였던 어머니’ 작품 사진.
▲ 추억사진공모전 ‘미스터파파, 미쓰마마’의 아름다운 리즈상에 선정된 ‘코스모스가 만발한 청도의 어느 길 위에서 하이틴스타 울고 갈 미모의 소녀였던 어머니’ 작품 사진.
대구 수성아트피아가 오는 30일까지 수성아트피아 오픈갤러리에서 추억사진공모전 ‘미스터파파, 미쓰마마’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3~4월 공모로 진행됐던 ‘추억사진공모 -미스터 파파, 미쓰 마마’의 수상작들로 꾸며진다.

공모전의 주제는 ‘부모님의 전성기 시절’이다.

공모에는 눈시울 붉히게 만드는 따듯한 사연과 함께 개성 넘치는 1960~1980년대 추억사진 100여 점이 출품됐다.

전시되는 수상작은 최우수작인 ‘아름다운 리즈상’ 5점을 포함해 아련한 리즈상(우수작) 5점, 매력 있는 리즈상(인기상) 10점, 감사한 리즈상(참가상) 20점 등 모두 40점이다.

심사는 사진의 예술성과 스토리텔링, 공모취지에 적합성 등을 고려해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됐다.

계명대 사진미디어학과 교수 정훈 심사위원은 “1940~80년대까지의 젊음이 각인된 사진에는 오늘의 부모와 자식세대, 나아가 손주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빛나는 시절의 몸짓이 우리를 유혹한다”며 “공모전을 심사하는 기억의 여정은 우리 모두를 행복한 시간여행으로 빠져들게 했다”고 평했다.

총 5점이 뽑힌 아름다운 리즈상은 사진의 예술성과 사연을 종합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유방암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어머니의 가슴에 크림을 발라주면서 여성으로서 어머니에 대한 기억과 자동차가 흔하지 않던 옛날, 파출소 앞 내 것도 아닌 오토바이 옆에서 교련복, 흰색 고무신 차림에 멋진 포즈로 찍은 개구쟁이였던 아버지의 사진이 아름다운 리즈상을 받았다.

또 상다리 휘어지는 생일상에 빠지지 않고 올라 왔던 세븐샴펜(샴페인), 코스모스가 만발한 청도의 어느 길 위에서 하이틴스타 울고 갈 미모의 소녀였던 어머니, 무일푼 결혼으로 해외여행 대신 한 달 동안 서울-해남 국토대장정을 떠났던 동갑내기 모험가 부모님의 신혼여행이 각각 수상했다.

아련한 리즈상(최우수작)에는 긴 생머리, 통굽구두에 미니스커트로 한껏 멋 내고 불편함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계곡으로 놀러간 청춘, 잔디언덕에서 수줍게 친구들과 찍은 사진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레이벤 선글라스를 낀 어머니 등이 선정됐다.

매력 있는 리즈상(인기상)은 사진 찍는다는 소리에 제일 좋은 옷과 가짜시계까지 어머니께 차주셨던 외할머니, 복현동 단출한 셋방살이에도 금술 좋았던 젊은 부모님 등이다.

심사위원 이석주(석주사진관 대표)씨는 “추억사진 공모전은 이렇게 서로 다른 기억과 추억들이 담겨져 있는 사진을 통해 그 당시를 소환하게 된다”며 “참으로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이 시기에 이번 공모전을 심사하며, 잠시나마 모두가 즐거운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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