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주춤하자…치고 올라오는 유승민

발행일 2021-06-23 16:53:1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X파일 논란ㆍ캠프 대변인 사퇴 등 악재에 야권 대권구도 요동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잇단 악재에 야권 대선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여전히 윤 전 총장이 지지율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지만 ‘X파일 논란’, 캠프대변인 사퇴 등의 악재가 이어지자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범야권 주자들이 치고 나서는 모양새다.

당장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의 지지율이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유 전 의원은 범야권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전월 대비 2배 이상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JTBC 의뢰로 지난 18∼20일 전국 18세 이상 1천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전날 발표한 대권지지율 조사(표본오차 98%·신뢰수준±3.1%포인트)에서 유 전 의원 지지율은 14.4%를 기록했다.

야권 주자로서는 윤 전 총장에 이은 2위로,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이후 최고 지지율이다.

이는 지난 4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범야권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6.5%를 기록하며 4위로 나타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상승한 것이다.

1위는 윤 전 총장이었고 무소속 홍준표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유 전 의원 순이었다.

이 여론조사는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같은 달 3일 전국 성인 남녀 1천13명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지난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유승민계’가 떠오르면서 당내 주류로 급부상한 효과라는 분석이다.

유 전 의원은 예비후보 등록일(7월12일)에 맞춰 발 빠르게 바람몰이에 나설 태세다.

예비후보등록 직후 대선 비전선포식을 열고 캠프 진용도 함께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형 감사원장의 지지세도 눈에 띈다.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가 PNR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9일 전국의 성인 남녀 1천3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최 원장의 지지율은 4.5%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33.9%), 이재명 경기도지사(27.2%),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13.0%), 정세균 전 국무총리(4.7%)에 이어 다섯 번째다.

대권 의사를 밝히기는커녕 정계 입문조차 하지 않은 예비신인이라는 점에서 괄목할 만한 선전이란 평가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최 원장이 다음달 중으로 사퇴 후 출마선언을 하면서 인지도 높이기에 본격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여의도 정치권을 기반으로 세몰이를 본격화하고 있다.

전날 국회 인근에서 열린 정책자문그룹 ‘원코리아 혁신포럼’ 출범식에는 이준석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다음달에는 현역 의원들이 참여하는 지지모임인 희망오름도 발족한다.

홍준표 의원과 안철수 대표도 국민의힘 복당과 합당이 이뤄지면 야권 구도가 또 한 번 출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홍 의원은 이르면 24일 최고위원회에서 복당이 의결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경우 홍 의원은 곧바로 당내 경선레이스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윤 전 총장이 독보적인 지지율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변수가 많다”며 “대선까지 남은 9개월간 2~3번 출렁임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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