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쿠팡 화재 막아라”…대구 물류센터 긴급 소방안전 특별조사 현장 가보니

발행일 2021-06-24 17:14:3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동부소방서, 24일 동구 롯데글로벌로지스 현장점검

내외장재 및 스프링클러 작동여부 등 소방안전시설 집중점검

화재시 작업장 안쪽 출입구 없어 갇힐 가능성 있어

24일 오후 1시30분께 대구 동구 롯데글로벌로지스에서 방재설비 2단 연동제어기의 작동 여부를 실시해보고 있다. 방재설비 2단 연동제어기는 화재 발생지와의 출입구를 차단해 화재확대를 방지하는 장치다.
최근 경기도 이천 덕평물류센터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대구소방당국도 유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물류센터의 긴급 소방안전 특별조사에 나섰다.

24일 오후 1시30분께 대구 동구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제과 대구물류센터).

이곳은 연면적 6천559㎡으로 하루 평균 제과류 3만5천 박스가 입·출고되는 등 지역에서 규모가 큰 물류센터다.

동부소방서 예방안전과 특별조사팀 김춘기 소방장과 권순호 주임은 물류센터를 방문해 소방시설 및 안전점검에 앞서 문서에 나온 건물의 구조와 소방시설 개수를 파악했다.

이후 특별조사팀 점검요원들과 신상보 물류센터장은 함께 물류센터 내부를 돌아다니며 소방시설의 관리 및 작동여부를 확인했다.

사무실에 설치된 P형1급 복합식수신기의 구동, 작동 시 소방서 접수여부, 점검받은 시기 등을 살폈다. 또 소방서와 연락을 취해 몇 분 내로 접수되는지 확인했다.

P형1급 복합식수신기는 건물 내 불과 열이 감지 됐을 때 경보음을 울리며 감지된 장소를 파악할 수 있는 기계다. 119센터와 연동돼 화재 발생 시 화재 접수가 자동으로 이뤄져 소방관들의 빠른 출동을 돕는다.

물류센터 내 물건을 적재한 진열대에는 구간별로 소화기가 구비돼 있고, 대피로 유도등이 있는 곳에는 물건을 적재하지 않으면서 건물 양쪽 측면과 정면 출구를 가리키고 있어 충분한 대피로 조건을 갖췄다.

이외에도 비상조명등, 방재설비 2단 연동제어기(화재확대를 방지하기 위해 출입구 차단하는 장치), 스프링클러, 내연기관엔진 등을 점검했다.

이곳은 작업장이 두 곳으로 분리돼 있는데 안쪽 작업장은 출입구가 바깥쪽 작업장을 통해 나가야하다보니 화재 발생 시 자칫 근무자들이 갇힐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했다.

김춘기 소방장은 “안쪽 작업장은 지게차 운전인원 외에는 잘 출입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괜찮을 것으로 판단되며 소방시설 체크리스트에 대해서는 대부분 양호한 상태”라며 “화장실의 경우 의무사항이 아닌데도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해 흡연으로 인한 화재의 위험도를 줄인 것은 높이 살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물류센터에서의 화재원인이었던 전선문제는 보이지 않았다”며 “단 박스량이 많다 보니 점검 시 발견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전기 스파크가 발생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소방안전본부의 긴급 소방안전 특별조사는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김춘기 소방장이 신상보 롯데글로벌로지스센터장에게 소방전 호수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박준혁 기자 park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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