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온라인을 통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온라인을 통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비대면으로 대권 도전장을 던졌다.

이번 대권 출사표는 2017년에 이은 두 번째 도전이다. 당내 지지율 1위 주자라는 것이 5년 전과 달라진 점이다.

특히 이 경기지사는 출마 선언 후 곧장 고향 안동을 찾아 대구·경북(TK) 민심을 파고들었다.

이 경기지사는 이날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을 통해 “대전환의 위기를 경제 재도약의 기회로 만드는 강력한 경제부흥정책을 즉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언론이라는 중간 매개체 없이 국민들 앞에 직접 대선 도전 의지를 밝히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경기지사는 “대대적 인프라 확충과 강력한 산업경제 재편으로 투자 기회 확대와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새 일자리와 지속적인 공정 성장의 길을 열어야 한다”면서 “불평등과 양극화는 성장 동력을 훼손하고 경기 침체와 저성장을 부른다. 공정성 확보가 희망과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가 ‘경제’를 강조한 이유는 ‘경제부흥정책’을 자신의 대선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또 △규제 합리화 △미래형 첨단 육성시스템으로 기초·첨단 과학기술 육성 △문화 예술 지원 확대 △한반도 평화경제체제 수립 및 북방경제 활성화 등도 강조했다.

특히 이 경기지사는 공정과 성장이라는 두 축을 강조했다.

그는 “특권과 반칙에 기반한 강자의 욕망을 절제시키고 약자의 삶을 보듬는 ‘억강부약’ 정치로 모두 함께 잘 사는 ‘대동세상’을 향해 가야 한다”면서 “규칙을 지켜도 손해가 없고 억울한 사람도 억울한 지역도 없는 나라, 기회는 공평하고 공정한 경쟁의 결과로 합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사회여야 미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개혁정책’과 ‘강력한 경제정책’을 내거는 동시에 ‘규제합리화’와 ‘인프라 확충’도 함께 제시했다.

그 수단으로 기본소득과 기본주택 등 ‘이재명표 기본정책’도 언급했다.

다만 각종 정책의 실현가능성과 실효성에 대한 문제제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지사는 출마 선언 후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찾는 관행을 깨고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을 찾아 참배하며 ‘민초’를 강조했다.

이 경기지사는 참배 후 “세상은 이름 없는 민초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만들어진다”며 “누군가는 이름이라도 남기지만, 누군가는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위패조차 남기지 못하고 사라졌다. 그분들이 우리나라를 지켰다”고 말했다.

또 “제 부족함에 대해 용서해달라”며 과거 자신의 ‘형수 막말’ 논란에 대한 정면 돌파에 나서기도 했다.

이어 현장 첫 행보로 오후 5시 고향 안동을 찾았다.

경북유교문화회관을 방문해 지역 유림들과 차담회를 가진 뒤 이육사 선생의 딸인 이옥비 여사의 안내를 받아 이육사문학관도 둘러봤다. 이 자리엔 권영세 안동시장, 민주당 김위한 도당위원장, 김희곤 전 경북도립기념관장 등이 함께 했다.

경북유교문화회관에서 지역 어른들에게 큰 절을 올린 이 경기지사는 “대선 출마 선언 후 고향 부모님께 고하고 싶어 첫 행선지로 안동을 찾았다”며 “사회생활과 정치인의 삶을 살면서 항상 원칙과 정도를 버리지 않는 선비정신을 마음에 담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힘을 내고 견딜 수 있었던 것은 항상 고향인 안동의 정신 이었다”며 “어릴 때 공부를 가르쳐 주던 선생님, 옆집 형님, 아버님 친구 분 다 와 계신데 반갑고 또 안동이 낳은 자식인 만큼 많이 도와 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출향인 이재명이 경북을 빛내고 안동을 빛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저 이재명은 항상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이자 독립운동의 성지인 안동인이고, 경북인이며 또 그 속에 속해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이 경기지사는 이후 비공개 일정으로 봉화군 명호면 있는 선친의 묘소를 참배하는 것으로 안동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 경기지사가 첫 행선지로 고향인 안동을 찾은 것은 ‘TK 출신 민주당 대선주자’ 이미지를 극대화하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안동일정을 마무리한 이 경기지사는 민주당 텃밭인 전남 목포로 향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김진욱 기자 wook909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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