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의 힘, 청년예술가 〈7〉 박민우 공연·전시 기획자 겸 작가

발행일 2021-07-02 09:59:5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4일까지 야외 전시공간 대구예술발전소 1층 윈도우 갤러리에서

상업적 작품 활동하다 3년 공백 거쳐 본격 평면, 설치 작품 선보여

청년예술가 박민우 작가.
대구·경북에서 전시, 공연 기획자 겸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청년예술가 박민우(36)는 지역 문화예술을 위해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2월 문을 연 문화예술기획그룹 아트만(ARTMAN) 대표이기도 하면서 2014년부터 7년째 계명대 회화과에 출강하는 강사다.

또 ‘군위군 문화도시 조성’ 평가위원 및 군위의 공공미술프로젝트와 삼국유사테마파크 벽화 조형 예술프로젝트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이력도 있다.

공연과 전시 기획자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는 대학 시절 작은 경험에서 시작됐다.

경북의 7개 미술대학이 모여 연합전을 벌였고, 당시 기획자로 참여한 것이다.

재밌게 활동한 경험으로 지난해 범어아트스트리트의 ‘노마디즘: 사유의 여정’ 전시 기획자로 참여해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인간 내면의 방황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성찰의 과정을 설치와 평면 작품으로 풀어나가고 있는 청년 작가다.

계명대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계명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 전공을 졸업한 그는 작품 활동을 하는 교수와 선배들의 왕래가 잦았고, 그런 환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대학 졸업 전 작가로 사는 삶을 그리게 됐다.

2018년부터 봉산미술제 청년작가프로젝트, 대구 핸드메이드 아트페어, 아트부산,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 서울아트엑스포 등 전국적으로 열리는 단체전에 참여했다.

박민우 작가의 ‘내가 디딘 곳과 내가 바라보는 곳 내가 나아가야 할 곳’이 오는 4일까지 대구예술발전소 1층 윈도우 갤러리에서 열린다.
그의 작품은 오는 4일까지 야외 전시공간 대구예술발전소 1층 윈도우 갤러리에서 열리는 수창동 스핀오프 전에서 엿볼 수 있다.

전시명은 ‘어떤 표상의 방황과 표류’로, 작품명은 ‘내가 디딘 곳과 내가 바라보는 곳 내가 나아가야 할 곳’이다.

그의 작품은 인간 내면을 들여다본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본인의 속내를 들여다보며 방황하는 자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게 한다.

이는 시각화한 왜곡된 풍경으로 안내해 삶의 의미에 대해 반복적으로 질문하면서 자신에게 삶을 성찰할 수 있는 시간과 동시에 관람객들에게 사색의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바다 사진으로 된 족자 형태를 8개 만들어 공간을 채웠고, 한중간에는 큐브형 육면체를 자석으로 공중에 띄웠다.

그는 “큐브형 자석은 본인을 뜻하기도 하고 인생의 나침반으로 볼 수도 있다”며 “정육면체가 아닌 직육면체로 완벽하지 않은 자아를 표현한 것이다. 자아가 나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방황하면서 나아갈 길을 찾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박 작가는 졸업 후 작가의 길에 들어섰지만 전시 기회가 많이 없었고, 주문받는 상업적인 작품을 위주로 작업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3년 공백을 거친 뒤 작업에 재미를 느끼게 됐다. 개념의 미술을 한 지는 불과 3년이 됐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도 고향에서 머문 3년의 공백 과정 중에 얻은 결과물이다.

평소 취미가 없고 휴식도 즐기지 않는 그가 본인이 일하면서 중압감이 극에 달해 사람에 치이다 힘든 시기가 찾아왔고 도피를 택해 잠깐 쉬어간 기회였다.

고향이 포항인 그가 막연히 기분전환을 위해 바닷가를 찾았고, 바다에서 가만히 앉아 파도 소리를 듣다 ‘모래사장을 디디는데 바다까지 도달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과 불안감을 느꼈다.

그는 바로 휴대전화로 꺼내 바다를 촬영했다. 이번 작품에서 걸린 사진은 그가 당시 찾은 바닷가와 느낀 감정, 분위기를 그대로를 드러낸다.

당시 촬영한 사진은 화질이 많이 깨져 더 나은 작품을 위해 재방문해 고화질로 출력해봤지만 인위적이었단다.

박 작가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오해와 와전 등 회의감이 커서 다 내려놓고 찾은 바닷가에서 많은 위안을 받았다”며 “의미 없는 시간은 없다고 생각한다. 공백기의 기억으로 작업을 했고, 나 자신의 내면을 잘 다듬어 다시 작가로 기획자로서 활동하게 된 돌파구가 됐다”고 말했다.

타오르는 회전목마_ 30.0x40.0 cm_mixed media
‘인간의 삶’과 관련된 그의 ‘불타는 회전목마’라는 작품도 있다.

삶을 회전목마에 비유해 끊임없이 돌아가는 게 현대인의 모습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착안했다.

모래사장, 수창청춘맨숀, 대구, 2019 installation view
감성, 분할, ohp film printing, 42.0x29.7cm, 안성예탕, 의성, 2019
그는 누군가 찾아줘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늘 감사하다며 ‘선명하고 울림이 있는 작가’가 되는 것이 목표다.

그는 “100명 중 단 1명이라도 나의 작품을 통해 울림을 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일상에 작은 변화를 줄 수 있는 작가가 된다면 행복할 것 같다”며 “기획자로서 작가로서 계속해서 나아갈 것이다. 주변 제자와 후배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이자 원동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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