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께 미래비전 담은 저서 출간

▲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퇴역 대령 빈소 조문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퇴역 대령 빈소 조문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잠재적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미래 비전과 정책 구상을 담은 저서 ‘대한민국 금기 깨기’를 오는 19일께 출간할 예정이다.

그동안 대선 출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정리하지 않았던 김 전 부총리가 대선정국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자신의 정책구상을 담은 저서를 내놓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특히 여야 모두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그가 대선 경선이 본격화하는 시기에 맞춰 2년 반의 잠행을 끝내면서 대권 몸 풀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저서에는 김 전 총리가 과거 정책을 추진하면서 겪은 좌절 경험과 국가과잉·격차과잉·불신과잉에 젖어 분열과 갈등 사회로 치닫는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저서에서 기성 정치권을 향해 “패거리 정치와 진영논리가 판을 치고 내 편은 무조건 선, 상대편은 무조건 악이다”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김 전 총리는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혁신성장을 열심히 부르짖어도 반향이 크지 않았다”며 회의적 평가를 내렸다.

그는 문 정부의 초대 경제 부총리를 지내면서도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정책의 수정·보완 필요성을 느낀다”,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등 소신 발언을 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김 전 부총리는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는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해야 한다”며 “민간의 자유와 창의를 키워야 하고, 국가는 가부장적 후견주의를 내려놓아야만 한다”고 했다.

그는 저서에서 2013년 10월 백혈병으로 먼저 떠나보낸 큰 아들을 언급하며 “큰아이가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길을 계속 가고 싶다. 무언중에 한 수많은 약속을 지키는 길을 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년과 완전히 다른 20년을 만들어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혁신 대기업 육성 △동일노동, 동일임금 체계 구축 △대학 교육에서의 규제 철폐 등의 내용을 담은 ‘기회복지국가’ 구상도 포함했다.

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로 꾸준하게 잠재적 대권 주자로 언급되어 온 김 전 부총리는 최근 대선 캠프에 함께 할 인사에 대한 영입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상고와 야간대학을 졸업한 후 행정·입법고시에 동시 합격한 김 전 부총리는 청계천 판잣집 소년가장에서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경제기획원 사무관을 시작으로 34년의 공직생활 동안 기재부 예산실장 및 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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