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에 한 표”...“역선택은 범죄”

발행일 2021-07-11 15:50:1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국민의힘 김재원,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투표 참여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11일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예비경선 국민선거인단 투표에 참여했다.

상대 당의 대선 유력주자를 견제하기 위한 이른바 ‘역선택’ 논란이 일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은 “경선 개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대선 주자들이 국민선거인단에 신청해 달라고 앞 다투어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기꺼이 한 표 찍어 드리려고 신청 완료했다”며 선거인단 신청완료 메시지가 적힌 모바일 화면 등 ‘인증샷’을 올렸다.

그는 “영화배우 김부선씨가 지지 선언하면 몰라도 이재명 후보님에게는 손이 가지 않는다”며 “현재까지는 TV에 나와 인생 곡으로 ‘여자대통령’을 한 곡조 뽑으신 추미애 후보님께 마음이 간다. 물론 마음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11일 오후 9시까지 신청 가능하다”며 “모두 민주당 국민선거인단에 신청해서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 달라”고 했다.

여권 대선주자 여론조사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이 경기지사를 견제하는 표를 행사함으로써 민주당 경선에 혼선을 주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동시에 당원 투표비중을 줄이고 국민 투표비중을 늘릴 경우 이 같은 역선택 참여자로 인해 투표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는 효과도 노렸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일각에서 대선후보 선출에 민심을 더 반영할 수 있도록 일반 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를 50%씩 반영하게 돼 있는 당헌을 수정해 민심 반영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여론이 있는 가운데 사실상 이에 반대 의견을 표한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출마 당시부터 “당원의 권리를 되찾아주겠다”며 “당원의 의사를 배제하고 공천권을 멋대로 전횡하는 일이 없게 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이 경기지사 측은 강력 반발했다.

이 경기지사 캠프 정진욱 부대변인은 이날 “역선택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뿌리째 흔드는 사실상의 ‘범죄행위’나 다름없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지지자 등 야권은 민주당 경선 개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 부대변인은 “후보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사실상 역선택을 조장한 것이다. 김재원의 거듭되는 망동은 국민의힘이 변화를 주장하지만 구태정치의 본색이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SNS 모임인 ‘윤대만’(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에는 지지자들에게 민주당 국민선거인단에 가입하라는 선동 글이 지속적으로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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