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코로나19로 보건과 진료 중지||신분증 사진파일 송신, 금연보조제 우편 수신||높

▲ 금연캠프 참가자들이 영남대학교병원에서 대구금연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시민건강놀이터 연계 온라인 짠맛 미각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 금연캠프 참가자들이 영남대학교병원에서 대구금연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시민건강놀이터 연계 온라인 짠맛 미각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금연클리닉’이 비대면으로 확장되면서 시민들의 금연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금연클리닉은 대면이 원칙이었으나 지난해 보건복지부의 비대면 변경 지침에 따라 지역 8개 구‧군 보건소도 지난 3월부터 전면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보건복지부 지정 영남대병원 대구금연지원센터도 코로나19 맞춤형 금연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대면 금연클리닉은 참여자가 신분증‧개인정보동의서를 사진파일·우편·이메일·팩스로 보건소에 제출하면 금연보조제·금연행동강화물품 등을 우편으로 받고 전화 상담을 하는 방식이다.

니코틴 패치 등 금연보조제는 보건소마다 공통사항이나 금단증상으로 인한 흡연 충동을 억제하는 금연행동강화물품(껌‧지압기‧금연성공기념품 등)은 각 보건소별로 다르다.

지난 3월 1천571명이었던 비대면 금연클리닉 참여자는 지난달 3천294명으로 109.7% 증가했다.

‘찾아가는 금연지원서비스’는 장애인·저소득층·소상공인·여성·위기청소년·300인 미만 중소규모 사업장 근로자 중 신청자를 대상으로 지원한다.

코로나19로 외출하기 힘들어진 장애인, 악화된 소득 사정으로 가게를 비우기 더 힘들어진 소상공인, 어려운 환경에 내몰려 담배를 피우게 된 위기청소년 등이 혜택을 받고 있다.

신청 시 금연센터 직원이 장애인복지관·임대아파트·시장·사업장 등에 직접 찾아가 맞춤형 금연 상담을 진행하고 금연보조제를 나눠준다.

맞춤형 금연 상담은 사람마다 다른 흡연 행태 및 흡연력을 측정하고 스트레스 요인 및 금단현상 형태 등을 파악해 개인별로 금연에 성공할 수 있는 대처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또 금연센터는 중증고도 흡연자를 대상으로 ‘금연캠프’도 운영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본부에 따르면 류호청(55)씨는 대구에서 금연캠프를 통해 금연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1984년부터 36년간 흡연해오다 한 차례 금연을 시도했으나 스트레스로 인해 다시 흡연을 하게 됐고 지난해 금연센터의 도움을 받았다.

류씨는 동기 참여자들과 함께 금연캠프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약물치료와 건강교육,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금연전문가와 6개월간 상담을 지속한 끝에 금연하게 됐다.

월 2회 5~10인의 신청자를 받아 진행하는 금연캠프를 위해 영남대병원이 금연캠프 전용으로 비워둔 병동(2인실 5병실)에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환경에서 금연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금연캠프의 금연 성공률은 60~70%로 개인 의지만으로 금연에 성공하는 비율(3~5%)보다 월등히 높은 것이 특징이다.

전문의·전문상담사·간호사·행정지원팀·전문강사가 참여자의 금연 치료를 맡고 컴퓨터단층촬영(CT)·건강검진·약물치료·개인심리상담·운동교육·영양요법 등이 병행된다.

금연센터는 금연캠프가 끝난 후에도 금연성공기준인 6개월간 참여자가 다시 흡연의 길로 빠지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리를 한다.

금단 1~3일차에 금단현상이 가장 심하게 발현되므로 참여자는 월요일 오후~금요일 오전 4박5일의 관찰을 거치게 된다.

직장인들을 위해 4박5일을 목요일 오후~월요일 오전 주말 위주로 배치한 ‘팔공산 도림사 템플스테이 연계 전문 치료용 금연캠프’도 있다.

비대면 금연클리닉·찾아가는 금연지원서비스·금연캠프는 전액 국비 지원이다. 대구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라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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