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부터 5인 사적만남 금지, 대목 앞둔 관광지 상인 절망||한 철 장사로 1년 먹고 살

▲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전경. 대구일보DB.
▲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전경. 대구일보DB.
“한 철 장사인데 가슴이 답답합니다. 일손 부족으로 직원을 새로 뽑으려던 계획을 취소해야 할 것 같습니다.”(영덕 A수산 민경환 사장)

‘7말8초’ 여름철 최대 성수기를 앞두고 코로나19 4차 재유행 사태가 확산하면서 휴가철 대목을 기대하던 경북 동해안 관광지엔 비상이 걸렸다.

19일부터 5인 이상 사적 만남이 금지된 가운데 2년 만의 휴가철 대목을 맞은 상인들은 방역과 생존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주말(17~18일) 경북 포항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명 발생했다. 19일에도 2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수도권에 비해 비교적 양호한 상황이 유지되고 있지만, 정작 지역주민과 상인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코로나19 수도권 확진자 급증에 따른 비수도권 풍선효과로 인해 휴가철 관광지 방역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코로나19가 지역에서 맹위를 떨치던 지난해보다도 더 상황이 좋지 않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휴가철 당시 거리두기 및 사적 모임 금지 같은 구체적인 규제는 없었다. 여름철 장마가 이어지면서 정작 방역 측면에서는 도움을 줬다는 분석이다.

영덕 강구면에서 대게집을 운영하는 B씨는 “당장 19일 예정됐던 2건의 회식이 취소됐다. 이 분위기로 흘러간다면 결국 영업시간 제한도 시간문제라고 본다. 2년째 이러니 지친다”라고 하소연했다.

관광지 상인들의 타격은 더욱 심각하다. 한 철 장사로 1년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더욱 그렇다.

물놀이용품 대여사업을 하는 C씨는 “해수욕장 주변 상인들은 여름 한 철 벌어서 1년을 먹고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5인 이상 집합금지에다 취식·음주 금지 등 엄격한 방역수칙 적용으로 피서객들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포항시는 지난 16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지역 6개 지정 해수욕장에 대해 폐장 때까지 야간 음주·취식 금지 등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 기간에 매일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한시적 영업장소 외에 백사장 내에서 음주와 취식이 금지된다. 또한 물놀이와 개장시간 중 취식 시 외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영일대해수욕장 이진택 상가번영회장은 “걱정이 많다. 상인들도 관광객이 몰리는 것에 대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며 “올해 초 구룡포읍 대규모 확진 사태처럼 만약 확진자가 나오면 지역 자체가 봉쇄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항상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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