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는요…경주 양남중학교

발행일 2021-07-20 13:13:4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경주 양남중학교 신봉자 교장과 학생들이 학생자치회시간을 활용해 소통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학교와 마을이 만난다. 아직 낯선 모습일 수 있다.

이는 오랜 세월 학교 교육이 학교 울타리 안에서만 이뤄진 까닭이 아닐까.

하지만 지금은 양상이 달라졌다.

교육자치제가 전면 시행된 이후 아이들의 미래역량 강화는 오로지 학교가 감당해야 할 몫이 아닌 학교와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낯설지 않은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이 경북의 한 농산어촌 작은학교에서 싹트고 있다.

경주 양남중학교는 교육의 본질인 인간다운 사람을 길러내는 교육을 통해 ‘미래 삶의 힘을 키우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고 있다.

경북형혁신학교인 경북미래학교 2년 차를 운영 중인 양남중을 찾아 신봉자 교장으로부터 학교이야기를 들어봤다.

◆학교와 마을의 만남, 꿈을 품다

흔히 교육의 3주체로 ‘교사·학생·학부모’를 일컫는다. 하지만 양남중은 다르다.

지역주민도 교육의 주체다. ‘학교는 마을과 함께 누구에게나 희망이 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그런 만큼 학교 교육의 뼈대인 교육과정도 특별하다.

학생들의 삶의 공간인 마을에서 배움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진로와 직업 △환경과 공존 △마을과 문화 등 주제어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재구성한 것.

마을 전체가 학생들의 배움터이자 미래가 되고, 학생들이 마을의 주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와 마을을 연결시킨 것이다.

단순한 ‘수업 시간표’에 초점을 맞춘 교육과정을 과감히 탈피했다.

이 같은 교육과정은 학생들은 물론 마을주민들의 다양한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마을주민들의 변화다.

이들은 처음에는 교육은 학교의 역할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역이 사람을 키우고 그 힘이 지역을 자라게 한다는 것을 양남중의 교육과정 속에서 깨달은 것이다.

경주 양남면 발전협의회도 교육을 통해 지역도 성장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발전협의회는 8월에 착공하는 주민자치센터 1층을 경주미래교육지구 사업의 일환인 마을학교를 위해 개방하기로 했다.

경주교육지원청은 현재 마을학교 설립에 대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맞춤형 교육 위한 학생 수요 파악

‘인생에는 나침반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목표나 방향을 잘 설정해야 한다는 뜻이 아닐까.

양남중 저마다의 성장, 함께 누리는 행복을 가치로 여긴다.

교직원은 교장을 포함해 23명이다.

이중 교사는 11명뿐이지만 학생들을 미래 핵심 역량을 갖춘 인재로 양성하고 학생이 중심이 된 수업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전 교직원들이 모이는 교무회의를 과감히 폐지했다.

업무도 교장과 교감 등 관리자와 행정실이 분담해 처리한다.

교사들은 학습공동체를 운영, 학생들이 좀 더 즐겁게 수업에 참여하고 의미 있는 배움을 돕고 있다.

학생들도 자치 활동을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으로 학교에 다양한 의견을 제시한다.

학급 간부들이 모인 학생회 위주가 아니다.

전교생이 스스로 정한 주제로 머리를 맞댄다. 그리고 회의 결과에 따라 학생 자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신봉자 양남중학교장은 “학생들과 마을주민들이 조금씩 변화되는 모습에서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며 “아이들이 마을 안에서 진로를 설계하고 마을의 주인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을 보며 교육의 중요성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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