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대구 달서구립성서도서관

발행일 2021-07-20 13:19:38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문화소외계층 프로그램 개설로 다수 공모사업 선정

달서독서마라톤대회 등 주민 참여형 이벤트 진행

다문화 주민관련 프로그램 운영으로 시민들에게 호평

달서구립성서도서관 전경.
현재 도서관은 혼자서 독서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인문·문화·체험 등의 서비스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달서구립성서도서관(이하 성서도서관)은 이러한 변화된 역할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물론 인근에 위치한 성서공단 등으로 유입된 다문화 주민들을 위한 다문화관련 특성화 프로그램도 운영하는 등 지역주민 누구나 소통할 수 있는 장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08년 개관 이후 지역민들의 독서문화 활성화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온 것을 인정받아 지난해 한국도서관협회에서 주관하는 도서관 분야 최고 권위인 ‘제52회 한국도서관상’을 수상하는 등 지역 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성서도서관 시설과 이용

성서도서관은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도서관이다. 지하 1층은 보존서고와 기계실로 이용되고 있으며 1층에는 어린이실(도란도란 샘터·책 나라 여행)과 사무실, 2층은 종합자료실, 3층은 디지털자료실과 시청각실, 프로그램실이 위치하고 있다.

도서관 운영은 오전 9시부터 시작되며 평일의 경우 어린이실은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종합자료실과 디지털자료실은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주말은 모든 자료실을 오후 5시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법정공휴일이며 대구시민이거나 대구 소재 학교의 재학생 또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회원가입 후 1인당 10권의 도서를 대출할 수 있다. 원하는 도서가 대출 중일 경우 해당 도서를 예약해 도서가 반납되면 문자서비스를 통해 대출할 수 있다. 예약은 1인당 2권, 도서 1권당 2명까지 가능하다.

도서관 간의 상호대차 서비스인 ‘책 드림서비스’를 통한 대출도 가능하다. 자주 이용하는 도서관이 아닌 도서관에 비치돼 있는 도서를 신청할 수 있다. 달서구립도서관과 공립작은도서관의 관외대출 가능한 도서에 한해 1인당 3권까지 대출가능하다.

용산 지역아동센터와 함께한 도서관과 함께 책읽기 프로그램에서 아동들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문화소외계층 프로그램 개설로 다수 공모사업 선정

성서도서관은 문화소외계층 없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발굴, 지원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정보취약계층 어린이를 대상으로 올바른 독서습관 형성을 위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주관하는 ‘도서관과 함께 책읽기’ 공모사업에 응모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이번 선정으로 프로그램은 오는 10월까지 운영된다. 대상은 용산지역 아동센터다. 이를 통해 취약계층 어린이들의 내적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

주요 내용은 사서와 함께하는 도서관 활용수업, 독서 전문 강사와 함께하는 정서 발달 독서프로그램, 작가와 함께하는 독서문화체험 프로그램 등이 있다.

대구문화재단이 주관하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도 빼놓을 수 없다. 문화학교는 지역 내 양질의 예술 경험을 제공해 아동과 청소년들의 건전한 여가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이다.

성서도서관은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협력기관으로 선정됐다.

각각 ‘올리브뮤직 앤 패밀리’, ‘THE좋음/예람음악치료센터’와 협력해 가족 간의 화합을 위한 가족들의 스토리를 음악인형극으로 표현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또 아동·청소년의 예술적 창의성 함양을 위한 ‘I am 뮤직크리에이터’도 운영했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운영을 통해 책만 읽는 도서관에서 벗어나 복합 문화공간으로서 도서관 역할 수행, 가족과 또래가 서로 소통하며 보다 폭넓은 문화 예술적 사고 확장이 이뤄지는 기회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통의상 체험 및 만다라 문양 만들기(인도) 부스에서 시민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특색 있는 도서관 프로그램과 행사

주민들에게 건전한 여가 신용과 문화 충족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09년부터 이용자 맞춤형 문화강좌를 분기별로 주 1회씩 운영해오고 있다.

아동을 위한 강좌로는 ‘야호! 동화야 놀자’, 영어 동화 스토리텔링, 유치부 동화 구연, 북 아트와 책놀이, 역사야 놀자, 그림책과 함께하는 동화 구연 등을 운영하고 있다. 밑줄 토론방, 수필과 글쓰기, 성인 동화 구연 등 성인들을 위한 독서문화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매년 900여 명의 수강생이 참여해 세대별 배움의 장을 마련해오고 있다.

더불어 사회적 육아지원 프로그램인 북 스타트도 운영하고 있다.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라는 취지로 생후부터 35개월 이내 지역의 출생 영유아를 대상으로 북 스타트 꾸러미를 배부하고 있다.

18개월 영유아까지는 그림책 2편, 북 스타트 가이드북, 손수건을 배부하고 19개월부터 35개월 영유아는 그림책 2권, 북 스타트 가이드북, 스케치북, 크레피스를 배부하고 있다.

이와 연계해 진행하는 후속 프로그램은 생후 6개월부터 24개월 이하 달서구에 주소를 둔 영유아를 대상으로 보호자와 아동이 함께 수업에 참여해 유대감 강화와 책과 친해지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매년 120쌍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또 독서진흥을 위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여름·겨울 방학 독서교실’을 통해 학생들이 독서의 필요성을 배우고 다양한 독후활동으로 창의력을 키우며 올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그 외에도 2009년부터 구민들을 위한 찾아가는 문화강좌, 도서관주간 및 독서의 달 행사 등 지역주민 누구나 도서관을 방문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독서문화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2019년에 열린 달서독서마라톤대회 특강 모습.
◆성서도서관의 자랑…주민 참여형 달서독서마라톤대회

2009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달서독서마라톤대회는 주민 참여형 독서운동으로 이는 마라톤과 독서를 접목해 참가자들이 책 읽는 즐거움을 체험할 기회를 마련하고 자발적인 독서로 올바른 독서습관을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회는 참가자가 기간 내에 독서 일지를 작성해 목표한 코스를 완주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완주자에게는 완주메달 혹은 완주증서를 배부하며 완주자 중 마라톤일지의 주기적인 작성 및 독서감상 내용 심사, 사양한 주제의 독서 여부를 통해 우수자에게는 달서구청장 상장을 시상한다.

매년 참가자들의 완주의지 고취를 위해 대회 기간 중 마라톤 일지 작성법, 올바른 독서와 관련된 특강들을 열고 있으며 D-day 안내 문자 발송 등 참여유도 방법을 접목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1천여 명의 학생과 주민이 대회에 참가해 50%에 가까운 완주율을 보여줬다.

특히 올해도 진행중인 ‘제13회 달서독서마라톤대회’에선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고 완주율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전자책과 소장도서의 일부를 허용하는 등 대회적용도서 범위를 확대했다.

온라인 페이지를 통한 마라톤 일지 작성 시 참가자가 직접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 개편도 이뤄졌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역민들에게 독서에 대한 동기부여 및 독서 습관형성 등 독서문화 확산에 기여한 평가를 인정받고 있다.

◆다문화 프로그램과 다문화 특강

다문화 감수성을 갖춘 특성화 도서관을 위해 지난해 ‘비대면 정해영 작가 초청 강연’을 운영했다. 어린이들의 다양한 문화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존중하는 공동체적 사고 형성을 위해 마련됐다.

‘가면, 지구촌 얼굴’을 주제 도서로 선정해 글을 쓴 작가의 1인 인형극, 여러 나라 가면 이야기, 가면 만들기 활동 등으로 지역 아동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올해 실시한 ‘다가치! 삼국삼색 여행’으로 몽골 전통춤 공연, 인도·베트남·필리핀 3개국의 전통 놀이와 문화를 체험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전통춤 ‘세르겔렝 비엘게’(몽골), ‘쭈온쭈온’(베트남) 대나무 잠자리 만들기, 전통의상 체험 및 만다라 문양 만들기(인도), 코코넛 껍질을 부딪혀 추는 ‘마그라라틱’(필리핀) 등 다양한 세계의 문화 체험 홛동을 통해 지역주민이 직접 경험하는 체험시간도 가졌다.

특히 시민들에게 와닿는 교육을 위해 각 국가별 출신 강사를 섭외하고 나라별 부스를 마련해 순환 운영형태로 진행했다. 참여 시민들로부터 다른 나라의 문화 다양성을 이해하고 차별과 편견에서 벗어나 성숙하고 서로 존중하는 시민의식을 키울 수 있는 자리였단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 달서구립성서도서관 우경화 관장.
◆우경화 성서도서관장…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도서관 만들 것

우경화 성서도서관장은 지난해 1월 발령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발생한 코로나19로 대면 위주의 도서관 서비스를 새로운 행정환경으로 개편하는 것에 온 힘을 쏟았다.

우 관장은 “강의 운영을 대면과 비대면 방식으로 병행 운영하는 등 큰 변화를 맞아 많은 것이 바뀌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외부활동이 쉽지 않은 지역 주민들을 위한 서비스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우 관장과 도서관 직원들의 끊임없는 고민으로 대구지역 최초로 북스루 안심대출서비스를 실시하고 관련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새로운 환경에 발 빠르게 적응했다.

그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숨 쉬며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이용자들의 작은 목소리도 귀 기울이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았단다. 그 결과 다문화 가정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도서관 주변에 성서공단이 위치하고 있어 다문화 주민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는 관계로 다문화관련 특성화 프로그램이 개설된 것.

우 관장은 “성서종합사회복지관과 결혼이주민 여성들의 한국어 능력 향상을 위해 다문화 독서프로그램을 공동 기획·운영 중”이라며 “다른 나라의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기획한 프로그램에 참석한 어린이와 부모님들의 호응도가 특히 높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결실을 바탕으로 도서관이 단순히 혼자서 독서를 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상호 문화 체험서비스를 통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앞으로 도서관의 역할은 지역주민들이 서로 만나 소통하고 서로의 관심사에 대해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며 “공동체에서의 지역주민들의 역할과 미래 역량을 키움과 동시에 주민들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달서구립성서도서관 전경.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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