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방침에 따라 냉방을 일시 중단하는 ‘에어컨 순차 운휴’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건축과나 교통과 등 대민접점부서의 경우 수시로 민원인이 찾아오기 때문에 시민들의 불편도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부터 대구 동구청, 서구청, 남구청, 수성구청은 오후 2시부터 30분간 에어컨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가동 중단은 4주간 이어진다.
오는 26일부터 달서구청은 해당 시간에 냉방기 가동 중단 대신 실내 온도를 30℃로 설정해놓기로 했다.
대구는 물론 전국 공공기관들이 돌아가며 에어컨을 끄는 것은 전력 부족이 예상된데 따른 조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2021년도 여름철 공공기관 에너지이용합리화 추진방안’ 공문을 내려 보냈다.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번 주 전력 예비력이 4.0~7.9GW, 예비율은 6~7%대로 떨어지면서 전력 수급 비상 단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자 일선 공무원들은 이 같은 상황을 이해하기 힘들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매년 하절기 냉방 지침이 내려오지만 올해처럼 에어컨 가동 중단은 이례적이기 때문.
특히 ‘대프라카’라 불릴 정도로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대구의 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정부의 일괄적인 에어컨 가동중단에 대한 지역 공무원들의 볼멘소리는 더욱 크다.
A 구청 공무원은 “가장 더운 시간에 냉방이 중단되면 어떻게 일을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이제 곧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다고 하는데 내방하는 민원인들에게 상황 설명을 하는 것도 또다른 곤혹이 될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B 구청 공무원 역시 “공무원도 국민인데 이번 조치는 너무 한 것 같다”며 “당초 전력수급에 문제없다고 하면서 원전까지 중단한 상태에서 이제와서 공공기관의 냉방기 순차운휴는 앞뒤가 맞지 않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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