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보여왔던 연극 뿐 아닌 마임, 무용 등 예술 전 장르로 확대해||오는 27일 엄선민
오는 27일부터 ‘실험하는 예술-소극장운동’을 진행하는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이재진 문화사업본부장은 소극장 운동의 의미를 이처럼 설명했다.
19세기 프랑스에서부터 시작한 ‘소극장 운동’은 작은 규모의 극장을 칭하는 ‘소극장’에 ‘운동’이라는 낱말이 더해지면 연극운동의 특수 개념을 지니게 된다.
올해로 4회차를 맞이한 행복북구문화재단의 ‘소극장운동’은 연극에 국한되지 않고 한국무용, 마임 등 예술 전 장르로 범위를 넓혀 실험성을 띤 새로운 공연들을 무대에 올린다.
지난해에는 음악과 연극으로 무대를 채웠다면, 올해는 그간 선보이지 않았던 다채로운 장르를 보여준다.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어울아트센터 오봉홀에서 열리는 이번 무대는 예술가가 스스로 정해놓은 예술적 한계를 넘어 새로운 시도를 해 볼 수 있는 자리다.
한국무용과 즉흥연주가 어우러지는 이 공연은 아이유의 ‘시간의 바깥’을 모티브로 한다.
‘시간 예술’이라고 불리는 공연의 기본 형식 안에서 시간을 넘어서려는 시도를 펼친다.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소품들이 악기가 되어 즉흥연주와 한국무용이 조우된 무대를 만날 수 있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관객과의 소통 시간이 준비돼 있다.
햄릿이라는 익숙한 소재 속에서 낯섦을 발견할 수 있는 공연이다. 여러 직업을 가진 일명 ‘프로 N잡러’인 주인공이 햄릿 공연 제의와 실험공연예술 초청 자리를 고민하는 모습으로 무대가 시작된다.
실루엣만 보이는 무대 연출을 통해서 극 속 주인공 모습에 우리 자신의 모습을 투영해 볼 수 있는 연출 기법이 돋보인다.
세 번째 공연(8월3일)은 즉흥적 요소를 활용한 움직임 개발에 큰 강점을 가진 아트 컴퍼니 도아이도에서 ‘불완전한 존재들의 상태: 이(移)행(行)’ 공연을 준비했다.
자발적 고립과 단절 속에서 무너지고 있는 우리의 일상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다음달 5일 열리는 네 번째 공연은 훌라(HOOLA)의 ‘덤스터즈 사운드(DUMPSTER’ S SOUNDS)’ 무대로 장식한다.
훌라(HOOLA)는 PVC 파이프와 버려진 공구 등 산업 폐기물로 리사이클링 악기를 만들어 연주한다.
이태현 행복북구문화재단 상임이사는 “다양한 예술 장르를 다루는 실험적 소극장 운동에 지역민들이 보내는 관심과 응원은 공연 예술가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했다.
문의: 053-320-5120.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