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표 공직후보자 자격시험’ 첫걸음 뗐다

발행일 2021-07-22 15:26:3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위원장에 3선 김상훈 의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6·11 전당대회 과정에서 공약으로 내걸었던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의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공직후보자 역량강화 태스크포스(TF)가 22일 출범했다.

공직후보자 역량강화 태스크포스(TF) 김상훈 위원장(오른쪽)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원장은 3선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이 맡았다. 송석준·유경준 의원과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정하 전 바른정당 수석대변인, 신범철 전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박진호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김영중 당 조직국장 등 6명이 위원으로 활동한다.

이날 이준석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TF 임명장 수여식에서 “당이 한 번도 가지 않았던 길이기에 두려움과 우려가 과장돼 시행을 주저하게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면 (자격시험 제도는) 여의도의 불가역적이고 영속적인 방식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치발전에 있어서 공천문화를 일신하는 아주 중요한 첫 발자국이 될 수 있다”며 “TF는 정예화된 작은 규모로 시작하지만 이 제도를 뒷받침하는 수많은 민간 전문가가 있다. 그분들의 참여도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위원장을 맡은 김상훈 의원은 “공직 출마를 준비 중인 분들을 대상으로 역량을 강화하고 평가하는 시스템은 한국 정당사에 낯선 과정”이라면서도 “국민들이 볼 때 국민의힘에서 공직 출마하는 분들은 최소한 기본적인 역량을 갖췄다고 말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TF는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자격시험 실시에 필요한 기본적인 논의를 다음달 말까지 마치는 것으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험은 동영상을 통한 언택트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첫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동영상 콘텐츠 제작 과정에 전·현직 국회의원이나 외부 전문강사를 초빙할 계획”이라며 “역량강화를 어떻게 실행할지는 당내 의결과정을 살펴보겠다”고 전했다.

이어 “당락을 결정하는 시험이 아니고 당에서 제공하는 여러 콘텐츠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기본적 소양을 갖췄는지 여부에 대한 평가”라며 “시험에 대해 느끼는 부담감이나 불편함을 제거해드리려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준석 대표는 공직후보자 자격시험과 관련 당 안팎의 여러 비판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그는 전날 김재원 최고위원이 ‘의회와 시험제도는 애초에 논리적으로 성립될 수 없다. 최고위원들 거의 전원이 반대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김 최고위원은 안 되길 바라시는 것 같은데 우리 당원 중에서는 70% 가까운 분들이 여론조사 통해 동의하고 있는 내용”이라고 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이날 ‘(이 대표가) 경쟁에 미쳐있는 것 같다. 무한경쟁, 시험만능주의에 동의할 수 없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자격시험과 줄 세우기 시험의 차이를 알면 좋겠다. 운전면허 시험 보는 사람들이 운전이나 시험에 미쳐있는 사람들이 아니다”고 맞받았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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