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 작가 심리상담 결과로 작품 이해도 업..‘2021 Hello! Contemporary Art Dark side of’ 전 개최

발행일 2021-07-25 13:20:3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최성규, 강건, 인세인 박, 임현희, 심윤, 채온 6명 작가 참여

심리 결과 토대로 작품 세계관 확장 해석할 수 있어 이색적

강건 작품
“미술의 난해함에서 비롯돼 일반 관람객들이 작품을 이해하고, 해석하기 힘든 것에서 전시를 기획하게 됐죠. 작품 해석에 대한 이해도를 높임과 동시에 작가의 세계관을 깊숙이 들여다보기 위한 도전입니다.”

봉산문화회관 조동오 큐레이터가 이번 전시 기획 의도에 대해 설명했다.

봉산문화회관의 기획전시 ‘2021 Hello! Contemporary Art Dark side of’ 전이 오는 8월14일까지 봉산문화회관 2,3층 1~3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의 큰 주제는 인간의 내면에 간직한 관계, 삶, 욕망의 어두운 면을 들여다 보는 것이다.

어두운 면은 비정상, 악, 음, 어둠을 뜻하는 것이 아닌 정상, 선, 빛, 양 등으로 언제 어디서든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공존할 수 있는 이분법적 해석이 아닌 ‘양가성’을 말하고자 한다.

전시는 크게 두 가지 목적으로 진행된다.

사회에서 억압된 본인의 내면에 있는 자아를 통해 예술가들의 심리와 작품을 통해 나타나는 양가성을 찾아보려는 목적과 일반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할 때 이면에 숨어있는 의문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 동시대 미술과 친해지기 위해서다.

이번 전시에서는 관계, 삶, 욕망이라는 큰 주제에 들어맞는 작가들을 초청해 진행됐다.

특히 심리 전문가를 섭외해 작가들의 동의를 받고 심리상담을 진행했고, 전시장에서는 작가들 개인의 성향과 성격을 엿볼 수 있으며, 그 결과를 비교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인세인 박 작품
채온 작품
봉산문화회관은 초청된 6인의 작가들을 대상으로 1차적으로 이메일을 통해 작가의 작품활동에서의 심리적인 경향을 사전 점검했다.

2차적으로는 그룹별 대면 심리상담과 상담 활동을 통해 결과를 도출해냈다.

심리상담 전문가인 계명대 조명실 교수의 도움을 받았으며, 미학적 비평 글을 진행하는 미술비평가 박소영씨에게 심리검사 결과를 전달하고 비교하도록 했다.

이번 전시에서 재밌는 점은 작가들의 심리 결과가 개인의 성향이 작품에 그대로 드러난 것이 있던 반면 타인과의 관계를 중시하며 사회성으로 인해 반대되는 억압적인 면도 보였다는 것이다.

최성규 작품
우선 ‘관계의 어두운 면’은 3층 1전시실에서 볼 수 있다. 최성규, 강건, 인세인 박 작가가 참여했다.

사회에 들어와 동시대 미술을 대표하는 ‘관계’라는 키워드를 제공하고, 개인이 생각하는 관계의 측면을 가족, 개인 등을 통해 드러냈다.

최성규 작가는 현대인들의 두려움, 편견, 선입견, 오해 등에서 온 혼란을 이야기한다.

강건 작가는 다른 이의 시선으로 분열되거나 변형된 또 다른 자아와 본 자아가 겪는 이중적 관계에 대해 표현했다. 인세인 박 작가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세대와 미디어의 관계에 대해 풀어나간다.

임현희 작품
3층 2전시실에 놓인 ‘삶의 어두운 면’ 주제에서는 임현희 작가가 ‘천 번의 숨’ 작품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는 밀물과 썰물을 드러낸 바다로, 삶과 죽음의 경계는 모호하며 둘 사이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심윤 작품
2층 3전시실에서는 ‘욕망의 어두운 면’을 심윤, 채온 작가가 각기 다른 욕망을 표출했다.

조동오 큐레이터는 “현대사회에 들어와 인간 행동은 더욱 복잡다단해졌다”며 “예술가의 시각 또한 단편적인 모습이 아닌 복잡한 심리 상태를 구사해 작품에도 철학적, 은유적, 감각적인 내용이 녹아있음으로 일련의 활동이 관람객들에게는 추론적 상상력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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