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주자들, 대선 행보 분주

범야권 대선 주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26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 대선 경쟁에 돌입했고,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8월10일 전후’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형 전 원장은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최 전 원장은 예비후보 등록 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 등록 의미를 묻는 말에 “지난 5년간 문재인 정부가 어지럽게 만든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과 국민이 힘을 합쳐 정권교체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며 “더 중요한 것은 정권교체 후에 어떤 나라를 만드는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을 힘들게 하고 피곤하게 하는 정치가 아닌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나라를 만드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대선 출마선언에 앞서 후보 등록을 한 데 대해서는 “후보 등록 이전에는 활동의 제약이 많다”며 “후보 등록 후 충분히 준비한 다음에 출마선언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은 당초 이달 중 출마 선언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 4차 유행을 감안해 8월 초에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출마 선언문에는 청년과 미래에 대한 메시지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6일 전북 김제시 금산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月珠) 스님 영결식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6일 전북 김제시 금산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月珠) 스님 영결식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 전 총장은 지난 25일 저녁 이준석 대표와의 ‘치맥회동’에서 ‘8월10일 전후’라는 구체적인 입당 시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입당 문제를 놓고 장외 신경전을 벌여온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은 전날 회동을 통해 정권교체 의지를 재확인하고 입당 문제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전 총장은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정치 경로에 대해 예측 가능해야 하고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게 정권 교체를 위해 어떤 결단도 내려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언급, 입당 관측에 힘을 실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윤 전 총장과 회동에서 저는 대동소이를 이야기했다”며 “정권교체 의지, 그것에 이르는 방법론, 세부 경로에 대해 큰 줄기가 같고 약간의 차이만 존재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배터리 한 칸을 채우겠다”며 직접 회의장 백드롭에 있는 배터리 그림에 빨간색 사인펜으로 한 칸을 칠해 넣었다.

‘로딩 중’이라는 글귀와 충전 중인 배터리가 담긴 백드롭은 더 많은 대선주자와 함께 완전히 충전된 상태에서 대선 경선을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이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상징물이다.

이 대표는 최고위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과장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어제 들은 내용대로라면 입당은 확실하다고 본다”며 “입당 시기에 대해 윤 전 총장의 이야기를 들었고 어떻게 시너지를 낼지에 대해서만 소이(약간의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부터 후원금 모금도 시작했다.

후원회 회장을 맡은 황준국 전 영국대사는 “대한민국의 피땀 어린 업적을 폄하하고 자유와 법치에 역행하는 사람들과 맞서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싸워온 윤석열 예비후보에게 힘을 보태 달라”고 당부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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