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실무협상단, 한달 넘게 이견 못 좁히고 ‘결렬’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합당 협상이 27일 사실상 결렬됐다.

▲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관련 실무협상단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인사를 나눈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김윤 서울시당 위원장, 권은희 단장, 국민의힘 이재영 전 의원, 오신환 전 의원. 연합뉴스
▲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관련 실무협상단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인사를 나눈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김윤 서울시당 위원장, 권은희 단장, 국민의힘 이재영 전 의원, 오신환 전 의원. 연합뉴스
한 달 넘게 진행된 합당 실무협상단은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협상을 마무리했다.

실무협상단장인 국민의힘 성일종,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회의를 한 뒤 쟁점별 논의 결과를 발표하고 실무협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당 재정과 사무처 인력, 당원 승계, 당 기구 구성 등에서도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 당협위원장, 시·도당 위원장 등에 대해선 양당 사무총장 협의를 거쳐 임명하기로 했다.

그러나 당명 변경, 야권 단일후보 플랫폼 구축, 차별금지위원회 당규 제정 등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일단 당명을 유지하고 대선후보 결정 후 후보에게 일임하자는 입장을 보인 반면 국민의당은 당명 변경을 요구했다.

야권 단일후보 플랫폼 구축 방안과 관련해선 국민의당은 양당의 대선후보 선출 규정을 배제하고 별도의 위원회를 설치하자고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은 이미 가동 중인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에 국민의당 합류를 역제안했다.

성별, 지역, 연령 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차별금지위원회에 대해서도 국민의당은 당규제정을 제안했으나 국민의힘은 수용불가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성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은 통합을 위해 대선후보 단일 플랫폼을 만들자고 하는데 우선은 합당 관련된 것만 먼저 하면 된다”며 “통합을 전제조건으로 하니깐 합당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했지만 안 대표는 실무협상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실무협상이 종료됨에 따라 결국 대표들이 만나 정치적으로 결단하는 수순을 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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