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은 10곳의 대학 12만 명의 대학생이 있는 교육도시이자 산업도시이다.

또 일부 지역은 사실상 대구가 생활권이다.

인구 28만 명으로 경북에서는 포항과 구미에 이어 세 번째 대형 도시이다.

특히 3천300여 곳의 중소기업체가 있는 산업단지가 형성됐으며 하루 유동인구가 50만여 명에 달한다.

경산에 위상에 걸맞은 명품일꾼이 있다.

문명고등학교 학생들은 해마다 서울대 등 명문대로 대거 합격하고 있다.

문명고교와 문명중학교가 속한 학교법인 문명교육재단을 이끄는 홍택정 이사장이 주인공이다.

그는 경북의 교육계에서 대부로 통한다.

무보수로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해 업무 시작 전에 사학 관련 자료를 찾아 연구하며 학교정책을 개발한다.

그래서 홍 이사장의 주변에는 책과 자료집들이 가득하다.

이 때문에 그의 별명은 ‘사학을 뒤집는 불도저’로 불린다.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대한항공, 우일산업을 거쳐 동이철강 대표를 역임했다.

학교법인 문명교육재단 설립자인 초대 부친 고 홍영기 이사장(2011년 3월7일 작고)의 유지를 받들어 2008년 6월16일 이사장으로 취임한 후 학교발전과 인재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홍 이사장은 면학 분위기를 조성해 우수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교육재단의 가장 중요한 의무라고 강조했다.

또 현재 국가가 주도하는 획일적인 공교육은 특색과 창의성이 뒤떨어지는 ‘성냥갑’과 같은 교육인 탓에 인재 양성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학교장을 중심으로 자율적인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권한을 주며, 결과의 책임은 교장이 지도록 했다.

홍 이사장의 과감한 교장 책임제 도입으로 해마다 문명고는 서울대(3~5명)를 비롯한 수도권 명문대 합격률에서 50~60%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경북대와 부산대 및 교육대 등의 합격률은 90%를 육박한다.

또 문명고는 2018년부터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학생 선택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학생이 자신이 정한 진로에 맞게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하도록 했다.



특히 일반고 교과 과정에서 찾기 어려운 고급 수학 및 물리학과 같은 심화 과정을 학생 진로와 맞도록 설계해 이공계열로 진학하려는 학생에게 학습경험을 제공하도록 돕고 있다.

이 같은 특성화된 교육 과정을 과감히 선택한 홍 이사장의 추진력과 결단력은 문명고가 탁월한 대학진학 성적을 거둔 원동력으로 평가 받는다.



그는 경북도 사립 초·중·고 법인 협의회 회장직을 맡을 당시 교육부가 사립학교에 많은 규제와 간섭을 하고 있었다.

주요 사례로는 교육부가 학교법인의 신규교사 채용 1차 필기시험을 공동 관리하고 시·도교육청이 사학 인사권을 시행한 것이다.

이로 인한 사학 자주성 침해라는 문제가 발생하자 홍 이사장이 사태 해결에 앞장섰다.



이러한 규제와 간섭으로 학교재단의 권한이 실추되는 상황이 벌어지자 전국 시·도교육청 중 유일하게 경북교육청이 시행하던 교사임용 시험을 위탁 또는 학교법인 공동 관리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4회에 걸쳐 교사임용 시험을 법인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한편, 학사 관리에 개입을 금지하도록 한 성과도 올렸다.



홍택정 이사장은 “경산은 우수한 인재가 풍부하고, 교육 및 산업시설이 밀집돼 있는 등 도심 발전을 위한 근본적인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희망이 가득한 도시다. 2030년 경산 인구 40만 명을 달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우선적으로 인재양성에 많은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남동해 기자 nam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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