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라앉지 않는다’는 부제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어려운 사회 상황 속에서도 예술에 대한 의지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청년 작가들의 굳건하고 패기 넘치는 마음을 드러낸다.
신진작가로 최종 선정된 이요한(회화, 설치), 임지혜(회화), 미소(회화, 설치) 작가는 모두 대구 출신으로, 이요한은 오는 11~19일, 임지혜 23~31일, 미소 작가가 오는 9월3일~9월11일 각각 전시한다.
이요한 작가는 평면 페인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프린팅 작업을 선보인다. 개인이 느끼는 결핍의 감정을 시각적 재구성을 통해 여러 공간에 형상화 시킨다.
종이 규격을 통해 분할된 작품들은 영화의 프레임처럼 각각 상호 유기적인 관계를 맺는다.
임지혜 작가는 매일 이른 시간 배달되는 신문을 풀과 가위로 오려 붙이는 신문 콜라주를 만들었다.
동시대의 가장 교과서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는 신문을 작가의 시각으로 해석하고 위트를 담아 재조합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읽어내고, 시의성과 사회성을 담아 비판과 풍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뉴스 콜라주와 일상 속 즐거운 상상을 콜라주로 풀어내고 동화 같은 풍경 속으로 초대하는 작업 두 가지를 보여준다.
이 두 축을 유기적으로 이어, 세계의 모습을 쌓고, 일상을 살아가는 개인이자 세계시민으로서 다양한 생각들을 나누고자 한다.
미소 작가는 타인의 상실에 대한 애도를 작업으로 나타낸다.
전시장에는 사라진 시간, 공간, 존재 세 부류의 상실이 각기 어울리는 매체로 등장한다.
동시대의 사람들이 풀어내지 못한 상실과 그 사람의 인생을 회화와 영상물로 제작한 작가의 인터뷰 영상도 볼 수 있다.
이는 스스로에게는 애도를, 보는 이에게는 타자의 상실에 대한 공감과 자기 삶의 위로, 그리고 우리가 직면한 어려움과 불안으로부터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줄 수 있기를 희망해서다.
이성욱 웃는얼굴아트센터 관장은 “이번 전시는 젊고 개성 있는 3명의 신진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과 해석을 예술 작품을 통해 이야기한다”며 “신진작가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음과 동시에 지역 미술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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