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당도 납득 못하는 ‘경기도 100%지원금’

발행일 2021-08-02 15:49:1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허태정 대전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일 오후 대전시청에서 '대전시와 경기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정책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경기도민 100% 재난지원금 검토’를 두고 야권은 물론 여당 대권주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와 국회의 합의를 깨고 이 지사가 독단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것.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이 한 목소리로 비판하면서 본경선에 또다른 갈등으로 작용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경선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퍼스트 비앤피 볼링장에서 열린 실내체육시설 지원 방안 간담회에서 업주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2일 서울에서 열린 실내체육시설 지원 방안 간담회를 마친 후 “기본적으로 경기도가 정할 일이지만 국회가 여야 간 합의로 결정했다. 나름의 이유가 있지 않겠나”라면서 “국회의 결정에 따르려 하는 다른 지자체와의 형평성은 어떻게 할 것인지 고려하면서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용산빌딩에서 열린 '정세균과 함께하는 복지국가실천연대와의 대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전 총리도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88%라는 산물은 당·정·청뿐만 아니라 야당까지 합의한 것인데 어렵게 결정한 것을 경기도가 뒤집어버리면 다른 시도는 어떻게 하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 지사는 국정 경험이 없어서 이런 결정을 하는 것 같다”며 “정부나 국회의 고충도 이해해야지, 합의를 존중하지 않고 일방통행하면 국정이 어디로 가겠냐”고 날을 세웠다.

이에 이 지사 측은 “성격과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않은 채 정치적인 공세만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오히려 이 지사 측은 이 전 대표 ‘무능론’을 부각하며 반격했다.

무능 프레임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디스”라는 이 전 대표 캠프 지적을 반박하며 상대적으로 이 지사의 유능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 지사 캠프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과 이낙연 총리의 능력과는 연관성이 크지 않다”며 “이 총리가 없는 지금도 문 대통령의 집권 5년차 지지율이 40%를 넘으면서 높게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정 전 총리는 당 지도부의 편파적 경선 관리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생활기본소득 공약과 관련해 “언뜻 보면 지도부가 편파적이라는 오해를 살 소지가 있다”며 “심판이 공정하지 않다고 판단하면 어떻게 되겠냐”고 지적했다.

앞서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은 민주연구원 대선정책 기획안에 생활기본소득이 들어간 것에 대해, ‘송영길 대표는 편파적인 관리를 그만하라’며 비판한 바 있다.

당 지도부는 논란 확산을 막기 위해 공정한 대선관리를 강조하고 나섰다.

이날 송영길 대표는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는 당 대표로서 공정하게 경선을 관리할 것”이라며 “약간의 유불리에 따라 지도부에 서운함을 표시할 수도 있겠지만 공정하게 원팀 정신으로 경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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