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대통령 후보 경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전격 합류, 국민의힘 무대 위에 섰다. 국민의힘 경선 대진표가 얼개를 드러냈다.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당내 인사 접촉을 확대하면서 당내 지지세력 확대에 나섰다. 기존 대권 후보들도 대권 도전을 선언하며 집토끼 잡기 행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당내 후보만 14명이다. 거기다 아직 합당에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까지 포함하면 무려 16명에 이른다. 역대 최다 대선 후보다. 다양한 색깔로 흥행 요소는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다. 하지만 정권 교체 열망이 빚어낸 현상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대통령이라는 직무의 무게에 걸맞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15일 1차 예비경선(컷오프)에서 8명으로 좁히고 2차 컷오프에서 4명의 후보를 추려, 11월9일 최종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30일 윤 전 총장의 전격 입당에 따라 후보들의 당심 잡기 행보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대통령 후보자들은 앞으로 경선 과정을 통해 국민 앞에 비전을 제시하고 국가를 이끌 정책을 내놓아 심판받아야 한다.

국가의 지도자가 되려는 인사들에게는 가혹할 정도로 엄격한 검증이 필요하다. 경선 과정에서 본인들의 삶의 역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마련이다. 믿고 맡길만하다는 국민의 신뢰를 받아야 한다.

특히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총장은 그동안 숱하게 제기된 가족들의 각종 의혹은 반드시 검증받아야 한다. 본인은 물론 장모와 부인 등 가족들도 검증을 통과해야 대통령 후보로서 떳떳하게 임할 수 있을 것이다. 통과의례로 분명히 필요한 부분이다.

국민은 국정 수행 능력과 도덕적 품성, 지도자의 자질 등을 엄격한 잣대로 평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인물을 고를 권리가 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앞서 진행 중인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과정을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적통 논란과 백제 발언 등 시대에 뒤떨어진 흑색선전과 상호 비방전이 펼쳐져서는 곤란하다. 문재인 정권이 헝클어 놓은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인물이 나와야 한다.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국민의 삶을 보듬어 줄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 100일 가량 후보자들 간 치열한 경쟁을 통해 국가 미래를 위한 비전과 정책을 내놓아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대선 후보가 나오길 바란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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