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실종 미군 전사자 유해 찾아 달라는 칠곡 초등학생 손 편지 화제

발행일 2021-08-02 16:09:0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유아진양
6·25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 장병의 유해를 찾아달라는 칠곡에 한 초등학생이 쓴 손 편지가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감동의 주인공은 유아진(왜관초 5학년)양으로, 낙동강 방어선 전투에서 실종된 미 육군 중위 ‘제임스 엘리엇(James Elliot)’씨의 유해를 찾아달라며 백선기 칠곡군수에게 손 편지를 보낸 것.

유양이 손 편지를 쓰게 된 계기는 호국의 다리 인근에서 엘리엇 중위와 유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이 적혀있는 추모 기념판을 접하고 나서부터다.

유양은 “칠순이 넘은 아들과 딸이 아직도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이 너무나 안타까워 편지를 작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아진양이 백선기 칠곡군수에게 보낸 손 편지.
엘리엇 중위는 1950년 8월 호국의 다리 인근에서 야간 작전 중 실종됐다.

그의 부인은 평생 남편을 기다리다 2014년 암으로 숨졌고, 자녀들은 어머니의 유해 일부를 작은 유리병에 담아 호국의 다리 아래 낙동강에 뿌려 부모님의 사후 재회를 도왔다.

특히 엘리엇 중위의 딸인 ‘조르자 레이번’씨는 한 줌의 유해라도 돌아오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실종 장병의 귀환을 염원하는 검은 깃발을 현재까지도 집 앞에 걸어두고 있다.

이에 백 군수는 칠곡지역 유해 발굴 책임자인 김동수 육군 제50보병사단장과 칠곡대대장 정주영 중령에게 유양의 편지를 각각 전달했다.

백 군수는 “6·25전쟁 발발 70년이 지났지만 멀리 타국에 살고 있는 백발의 노인까지도 실종 장병 유해를 찾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한 분이라도 더 가족의 품에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밖에 SNS를 통해 이 같은 상황을 알게 된 엘리엇 중위의 딸 레이번씨 또한 유양에게 최근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레이번씨는 “편지를 작성한 유아진양이 너무 고맙고 한국을 방문하면 꼭 만나서 안아주고 싶다”며 “대한민국을 위한 아버지의 숭고한 희생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칠곡군은 2018년에 열린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에서 엘리엇 중위의 아들과 딸을 초청해 명예 군민증을 수여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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