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전지희 복식조로 기선제압…그러나 베테랑 노련미에 4·5단식 내줘

▲ 3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탁구 단체전 8강 한국-독일 두번째 단식에서 최효주(삼성생명)가 수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 3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탁구 단체전 8강 한국-독일 두번째 단식에서 최효주(삼성생명)가 수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탁구가 단체전 준결승 문턱에서 독일에 아깝게 져 도쿄올림픽을 '노메달'로 마쳤다.

대구 연고팀 삼성생명 소속 최효주(23), 신유빈(17·대한항공), 전지희(29·포스코에너지)로 꾸려진 한국 여자탁구 대표팀은 3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단체전 8강전에서 한잉(38), 산샤오나(38), 페트리사 솔자(27)가 나선 독일에 2-3으로 역전패 했다.

한국 여자탁구는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단체전 동메달을 따낸 뒤 3개 대회 연속으로 올림픽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독일은 세계랭킹 3위로 한국(4위)보다 한 계단 높은 데다 2016 리우 대회 은메달 멤버 그대로 나와 버거운 상대였다.

추교성 여자 대표팀 감독은 그동안 가동한 신유빈-최효주가 아닌 신유빈-전지희 조합을 1복식에 내보내는 모험수를 던졌다.

기량과 경험에서 가장 앞서는 전지희를 단식에 한 번만 내보내는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반드시 1복식을 잡아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복안이었다.

신유빈과 전지희는 네트 가까운 곳에서 받아치기에 능한 솔자와 요즘 쉽게 찾아보기 힘든 펜홀더 전형의 산샤오나에게 첫 세트를 내주며 고전했다.

하지만 전지희의 영리한 리딩과 신유빈의 강력한 드라이브로 한 세트씩 쫓아가 세트점수 2-2로 균형을 맞췄다.

기세를 올린 신유빈과 전지희는 마지막 5세트 상대를 완전히 압도했고 3-2(9-11 11-8 6-11 11-6 11-3)로 첫 게임 포인트를 대표팀에 안겼다.

2단식에 나선 최효주(64위)가 수비 탁구로 한때 단식 세계랭킹 6위를 찍었던 한잉(22위)에게 0-3(3-11 3-11 8-11)으로 져 게임점수는 1-1이 됐다.

그러나 3단식에서 전지희(14위)가 솔자(16위)를 3-0(11-6 13-11 11-3)으로 완파해 한국이 다시 2-1로 앞서나갔다.

독일에서 다시 한잉을 내보낸 4단식, 승부의 키를 쥐고 나선 건 '막내' 신유빈이었다.

신유빈은 패색이 짙어지던 마지막 4세트, 4점 차로 뒤지던 상황에서 추격에 나섰으나 상대의 노련한 커트를 뚫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 5단식에서 최효주가 산샤오나에게 0-3(8-11 6-11 9-11)으로 지면서 한국의 8강 탈락이 확정됐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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