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천시청 조주연 주무관
▲ 영천시청 조주연 주무관


영천시가 올해 신년화두를 유지경성(有志竟成, 뜻이 있으면 일은 반드시 성취된다)으로 정하고 모든 공직자가 새롭게 태어난다는 정신으로 마음과 각오를 다져 나가고 있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천(금호)연장 확정·고시, 영천경마공원 2024년 개장 목표, 하이테크파크지구 착수, 금호일반산업단지 조성, 금호신도시 조성 등 절호의 기회를 살려 미래 100년을 설계하고 인구 30만 명 달성을 준비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희망에 찬 역동적인 영천의 분위기에 걸맞게 통통 튀고 유쾌한 늦깎이 공무원이 눈에 띈다.

시청 홍보전산실에 근무하는 조주연(50) 주무관이다.

그는 2016년 초반까지는 두 명의 자녀와 남편(영천시청 계장)을 내조하는 평범한 전업주부였다.

큰딸의 공무원 시험 준비를 돕다가 자신도 공무원의 꿈이 생겼단다.

그래서 2016년에 대구시 9급 공개채용시험(사회복지직)에 응시했고 당당히 합격했다.

조 주무관의 첫 발령지는 대구 동구 안심3·4동 행정복지센터.

이곳에서 사회복지 업무를 담당했다.

6개월이 지난 후 고향인 영천에서 고향 발전에 작은 보탬을 주고 싶어 영천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몇 차례 영천시로의 전출 신청을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영천에서 공무원 생활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그는 영천시 공무원 시험에 다시 도전하고자 의원면직이라는 엄청난 결단을 내렸다.

결단을 하기 까지도 쉽지 않았다. 동료는 물론 그를 아는 지인 대부분이 말린 것이다.

가뜩이나 늦깎이 공무원이 된 상황에 또 다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는 그를 말리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또 합격한다는 보장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 주무관은 결심을 굳히지 않고 의원면직을 신청한 후 영천도서관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도서관에서 6개월 동안 매일 16시간 동안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으며, 2017년 영천시 9급 공개채용시험 행정직렬에 보란 듯이 합격했다.

합격 후 고향에서의 첫 근무지는 영천 전체 인구의 35%가 거주하는 동부동행정복지센터였다.

인구 6만 명인 대구 동구 안심에서 이미 단련된 터라 그는 근무 첫날부터 능숙하게 업무를 하며 동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2년 동안 이곳에서 민원업무 전반을 익히는 과정에 수시로 법령을 보면서 합리적이고 법적 절차에 문제가 없는 민원 처리를 했다.

업무에 자신이 있었기에 민원인의 편의를 우선적으로 삼았다. 신속하고 정확하면서도 친절한 업무를 하다 보니 조 주무관에 대한 민원인의 칭찬 글이 이어질 정도였다.

특히 업무 중 제도 개선을 위해 국민신문고 문의 및 행정안전부 담당자와의 면담을 통해 주민등록법과 일치하지 않는 주민등록시스템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보완해 민원 업무의 효율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두 번째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2018년에 진행된 경북도 인재개발원 신규 임용자 교육 과정에 참가해 자신의 아들·딸뻘인 20대 새내기 공무원 200명과 경쟁해 교육 성적 1위를 차지했다.

탁월한 재능과 열정을 인정받은 조 주무관은 지난해부터 시청 홍보전산실로 자리를 옮겨 SNS 홍보, SNS 기자단 운영 등의 업무를 담당하며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특히 서울역사 전광판, KTX 내 홍보영상 제작, 대구 주요도로 전광판 홍보는 물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영천시의 현재·미래 관광, 역사, 힐링에 대한 차별화된 영상을 전국에 알리고 있다.

그는 홍보에 대해 예술(영상)과 행정의 결합체라고 정의하며 “늦깎이 공무원이지만 내 고향 영천시를 국내를 넘어 세계로 홍보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웅호 기자 park8779@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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