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안철수 대선 독자 출마 가능성에 “하고 싶은 대로 하시라”

발행일 2021-08-04 16:03:3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주재 신임 시·도당 위원장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4일 국민의당 측에서 안철수 대표의 대선 독자 출마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 “본인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시라”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신임 시·도당위원장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가) 당헌·당규를 고쳐 출마하면 그건 국민의당 사정이다. 다만 그 말은 합당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야 되기 때문에 그냥 노(No)라고 답하고 하시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합당은 원래 국민의당 측이 서울시장 단일화 승리를 위해서 본인들이 하겠다고 한 것”이라며 “본인들의 제안에 대해 명확히 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예스(Yes)인지 노(No)인지 답하면 모호함과 우려가 해소될 텐데 ‘말 많으면 국민의당’이라고 언제까지 답변을 회피하면서 갈 건지”라며 “그 와중에 상대당 대표에게 철부지 등 비하적인 표현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김윤 서울시당위원장이 전날 “국운이 걸린 정권교체를 앞에 두고 제 분수를 모르고 제멋대로 장난질하는 철부지 애송이도 제압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면서 “국민의당과의 합당은 계속 열려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제가 제안하고 이야기하는 것은 이번 주가 마지막이다. 이번 주 내에 답이 없으면 국민은 합당 문제에 있어 어느 쪽이 진정성이 있었고 어느 쪽이 없었는지 알게 되실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서도 “(안 대표가) 타시면 참 좋은데, 버스가 혁신하면 타겠다, 버스 기사가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 이러면 그냥 문 닫고 가는 것”이라며 “꼭 요란한 승객을 태우고 가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 대표가) 합당에 대한 의지가 그냥 별로 없는 것”이라며 “노(No)라고 했을 때 오명을 감당하기 싫으니까 어디에다가 뒤집어씌울까, 그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로 합당 시한을 못 박은 데 대한 안 대표 측 반발을 두고도 “이번 주에 하기 싫은 합당이 다음 주에 하고 싶어지는 것도 진짜 웃긴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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