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국회에서 신임 시·도당위원장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가) 당헌·당규를 고쳐 출마하면 그건 국민의당 사정이다. 다만 그 말은 합당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야 되기 때문에 그냥 노(No)라고 답하고 하시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합당은 원래 국민의당 측이 서울시장 단일화 승리를 위해서 본인들이 하겠다고 한 것”이라며 “본인들의 제안에 대해 명확히 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예스(Yes)인지 노(No)인지 답하면 모호함과 우려가 해소될 텐데 ‘말 많으면 국민의당’이라고 언제까지 답변을 회피하면서 갈 건지”라며 “그 와중에 상대당 대표에게 철부지 등 비하적인 표현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김윤 서울시당위원장이 전날 “국운이 걸린 정권교체를 앞에 두고 제 분수를 모르고 제멋대로 장난질하는 철부지 애송이도 제압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서도 “(안 대표가) 타시면 참 좋은데, 버스가 혁신하면 타겠다, 버스 기사가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 이러면 그냥 문 닫고 가는 것”이라며 “꼭 요란한 승객을 태우고 가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 대표가) 합당에 대한 의지가 그냥 별로 없는 것”이라며 “노(No)라고 했을 때 오명을 감당하기 싫으니까 어디에다가 뒤집어씌울까, 그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로 합당 시한을 못 박은 데 대한 안 대표 측 반발을 두고도 “이번 주에 하기 싫은 합당이 다음 주에 하고 싶어지는 것도 진짜 웃긴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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