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올림픽 단체전 맞대결 4전 4패…13년 동안 한 게임도 못따내

▲ 4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전 한국-중국 준결승에서 이상수(삼성생명·왼쪽)가 마룽-쉬신을 상대로 공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 4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전 한국-중국 준결승에서 이상수(삼성생명·왼쪽)가 마룽-쉬신을 상대로 공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남자 탁구가 '만리장성' 중국을 넘지 못해 2020 도쿄 올림픽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대구 연고팀 삼성생명 소속 이상수와 정영식, 장우진(이상 미래에셋증권)으로 이뤄진 세계랭킹 4위 한국은 4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마룽, 판전둥, 쉬신이 나선 1위 중국에 0-3으로 졌다.

한국은 6일 오전 11시 동메달을 놓고 3·4위 결정전을 치른다.

3·4위 결정전에서도 지면 한국 탁구는 2개 대회 연속 '노메달'의 수모를 떠안게 된다.

여기서 이기면 남자 탁구는 2012년 런던 대회 은메달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수확한다.

이날 패배로 남자 탁구는 중국과의 단체전 상대 전적에서 1승 26패의 절대 열세를 이어갔다.

올림픽 전적만 놓고 보면 한국은 중국에 4전 4패를 기록하게 됐다.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한국은 중국과 4차례 맞대결에서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고 모두 게임점수 0-3으로 졌다.

한국이 단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복식에서 0-3(5-11 5-11 8-11)으로 크게 진 여파가 컸다.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인 이상수-정영식 조가 33위 마룽-쉬신 조에 이겼어야 이어지는 단식에서 승부를 걸어볼 만했다.

하지만 이상수와 정영식은 용의 화염과도 같은 마룽의 드라이브에 속절없이 밀린 끝에 졌다.

2단식에서는 장우진이 판전둥을 끈질기게 괴롭혔으나, 승리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첫 두 세트를 내준 가운데 장우진이 3번째 세트에서 판전둥과 듀스 접전을 펼쳤다.

14-14에서 테이블 깊숙한 곳을 찌르는 판전둥의 드라이브가 터졌다.

이어 판전둥의 마지막 공격을 장우진이 막아낸다는 게 테이블 바깥으로 향하면서 2단식도 한국의 0-3(7-11 9-11 14-16) 패배로 끝났다.

3단식에 나선 이상수가 마룽에게 2-3(9-11 8-11 11-9 15-13 6-11)으로 아깝게 지면서 한국의 패배가 확정됐다.

이상수는 3세트 10-9로 앞선 상황에서 테이블에 바짝 붙으며 때리는 되치기(치키타)로 세트점수 1-2을 만들고 추격했다.

4세트에서는 듀스 접전 끝에 앞쪽에서 기습적인 공격으로 세트포인트를 내 2-2로 균형을 맞췄다.

이상수는 마지막 5세트 초반 2점 차로 앞서나갔으나 중반 역전당한 뒤 흐름을 바꾸지 못해 결국 패배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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